허재 감독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유병민 기자] "부족하지만 감독을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전주 KCC 이지스를 챔피언 자리로 이끈 허재 감독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전주 KCC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79-77로 승리해 챔피언결정전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KCC는 전신인 현대 시절을 포함해 역대 5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더불어 지난 2005년부터 KCC 사령탑을 맞은 허재 감독은 2008-2009시즌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경기 후 허재 감독은 기쁨과 안도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으며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허 감독은 먼저 "주위에서 KCC가 우승할 거라 많이 예상하셨다. 그러나 동부와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동부, KCC 그리고 강동히 감독 모두 좋은 경기 보여줬다. 모두 격려를 보내고 싶다. 또한 부족하지만 감독을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선수 때 우승보다 더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취재진이 '안도의 표정이 보인다'는 질문에 천하의 허재 감독도 시인했다. 그는 "다 지난 일이지만 겉으로는 표시 안냈다. 아무래도 승부의 세계다 보니 나도 긴장한 것 같다. 하지만 선수들이 그걸 깨끗이 씻어 준거 같다"고 말했다.

KCC는 당초 예상과 달리 동부와 6차전까지 '장군멍군' 레이스를 펼치며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특히 3차전 당시 추승균과 강은식이 부상당하며 KCC 우승에 어두은 그림자가 지기도 했다. 그에 대해 허재 감독은 "추승균이 정상 컨디션이었으면 외곽공격이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그러나 신명호가 추승균 자리를 메우면서 팀의 수비에 활력소를 넣어줬다. 공격에서 힘들었지만 수비가 강해져서 4, 5차전을 가져갈 수 있었다"며 둘의 부상이 전화위복의 계기였음을 설명했다.

허 감독은 끝으로 "작년에 어렵게 챔프전에 올라갔는데 허무하게 졌다. 이번에는 꼭 올라가면 작년에 못한 우승을 꼭 하고 싶었다. 선수들이 깔끔하게 씻어 준 거 같다"고 덧붙이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허재 감독.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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