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월화 드라마 '강력반'이 26일 종영했다. 송일국 송지효 이종혁 박선영 등을 주연으로 내세운 '강력반'은 배우들의 장점을 적극 활영하지 못해 아쉬움만을 남겼다.
27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6일 방송된 '강력반' 마지막 회는 전국시청률 7.6%를 기록했다. 전날 기록 분인 6.9%보다 0.7% 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월화극 꼴찌라는 굴욕을 당했다.
송일국 송지효라는 매력적인 배우를 기용했지만 이들은 드라마에서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 그동안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많은 여성팬을 보유하고 있던 송일국은 아이를 잃은 부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힘을 빼지 못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의 연기에서 볼만한 부분은 오열에 불과했다.
예능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송지효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예능형 연기자'라는 굴욕적인 말을 들어야 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보여줬던 재기발랄한 모습은 드라마에서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찾아보기 힘들다기 보다는 경중을 맞추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종혁은 권력과 신념사이에서 갈등하는 정일도 역을 맡았지만 감정연기가 다소 아쉬웠다. 김승우에서 교체됐다는 부담감 탓이었을까. 그의 갈등하는 모습은 그저 인상을 쓰고 소리치며 자신의 위치를 다른 인물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에 그쳤다.
가장 아쉬웠던 인물은 박선영과 김준이다. 박선영은 박세혁(송일국 분)의 전부인 허은영 역을 맡았다. 그가 보여준 연기 중 그나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송일국과 마찬가지로 눈물 연기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쉬웠다. 자신의 아이를 잃었다는 슬픔과 그 원인이 자신의 부친에게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절제된 감정 연기를 펼친다는 명목하에 너무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준은 강남경찰서의 브레인 신동진 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제작보고회 당시에도 강력반 형사지만 액션보다는 컴퓨터를 다루는 '브레인'으로 활약을 펼친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브레인도 아닌, 강력반 형사도 아닌, 결국 이도저도 아닌 어중띤 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꽃보다 남자' 이후 첫 작품이지만 아쉬움만 자아냈다.
하지만 이들 중 성지루는 단연 돋보였다. 송일국 김준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다혈질 형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 성지루는 '강력반' 출연진 중 유일하게 박수받을만한 인물이었다. '생활연기의 달인'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연기력을 펼쳐 드라마 캐릭터 중 가장 살아있었다.
'본격 형사극'을 외치며 등장했던 '강력반'이었지만 방송이 끝난 지금은 아쉬움이 더 많이 남을 뿐이다. 지지부진한 전개와 허술한 짜임새도 문제지만 '소문난 잔치'라고 불릴 만큼 눈길을 끄는 출연진을 데리고 출발했지만 결국 기억에 남는 연기자를 만들지 못한 탓이 '강력반'을 시청자가 외면하게 만든 이유는 아닐까.
['강력반' 출연진, 송일국, 송지효, 이종혁, 성지루와 김준(위부터 아래로). 사진 = KBS 홈페이지, 와이트리미디어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