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라쿠텐의 이와쿠마 히사시가 무려 147구를 던지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일본 언론 역시 이와쿠마의 뛰어난 호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스포니치는 27일 오전 “이와쿠마, 영혼의 147구로 완봉”이란 타이틀로 기사를 전했다. 한국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150구에 가까운 공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낸 이와쿠마에 대한 극찬이었다.
WBC 국가대표와 2008년 사와무라상 수상자로 한국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이와쿠마는 이날 라쿠텐의 선발투수로 출전해 세이부 타선과 맞섰다. 하지만 세이부 역시 개막전 다르빗슈에게 완승을 거둔 와쿠이 히데아키를 선발카드로 꺼내 팽팽한 투수전을 예고했다.
경기는 예상대로였다. 각각 2008년, 2009년에 사와무라상을 나눠 가진 이와쿠마와 와쿠이 답게 스코어보드는 0의 행진을 계속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와쿠이는 2회 2실점을 하며 잠시 흔들렸고 그것이 뼈아팠다. 결국 경기는 두 투수가 완투한 가운데 라쿠텐의 2-0 승리로 끝났다. 13개의 탈삼진을 빼앗은 이와쿠마는 자신의 개인 통산 최고 탈삼진 타이기록을 거뒀고 개막 이후 3연승을 거둔 유일한 투수가 됐다. 7개의 탈삼진을 뽑으며 분전한 와쿠이는 타선의 침묵으로 개막전 이후 2연패를 당했다.
이날 이와쿠마는 직구와 포크볼 두 개의 구종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5회 1사 1,2루의 위기에서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6회 이후는 포크볼 위주의 투구에서 직구 위주로 바꿔 4개의 삼진을 더 빼앗았다. 다르빗슈조차 일본 최고의 변화구라 인정했던 이와쿠마의 포크볼에 타자들은 연신 배트를 허공에 갈랐다.
경기 후 이와쿠마는 “상대 투수가 와쿠이였기에 1점차 승부라 생각했다. 경기가 계속 팽팽했기에 9회에도 직접 나갈 생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이와쿠마는 긴 인터뷰 대신 지쳤다는 말을 반복하며 구단 버스에 바로 탑승했다.
라쿠텐의 호시노 감독은 “이와쿠마는 정신력이 뛰어나다. 내일까지 승리한다면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해 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와쿠마]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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