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올 시즌 최고의 마운드와 방망이로 꼽힌 KIA와 롯데. 그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시즌 전 KIA는 6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만큼 여유가 있었다. 로페즈, 트레비스 두 외국인 투수와 윤석민, 양현종, 서재응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선발진을 구성했다. 손영민, 곽정철, 유동훈 등이 꾸리는 구원진도 믿음직스러워 보였는데,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하자 투수진이 동반 부진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조범현 감독의 고민이 깊어져만 가는 사이 국내파 투수들은 좀처럼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최강 방망이' 롯데의 상황도 비슷했다. 롯데는 올 시즌 가르시아를 포기하고 용병 두 명을 투수로 선택할 만큼 타격에 자신이 있었다.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 클린업 트리오에 대한 믿음. 또 강민호, 김주찬, 조성환, 손아섭, 전준우 등은 타격에 소질이 있었다. 그러나 시범 경기 1위 롯데의 타선은 또 한번 4월에 침묵했고 팀은 꼴지로 추락했다. 이에 말없이 선수들을 바라보던 김무관 타격 코치.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 윤석민·양현종의 첫 승 + 살아난 구원진
그 어느 때보다 첫 승이 필요했다. 일단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면 자신감을 찾을 것이라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윤석민(20일 삼성전)과 양현종(24일 LG전)이 선발승을 챙기며 KIA 마운드는 한결 여유를 찾았다.
지난 2일(삼성전)부터 17일(한화전)까지만 해도 KIA 마운드 부진은 심각했다. 우선 선발진은 6명이 로테이션대로 출전, 76⅓이닝 동안 37실점(34자책)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4.01을 마크했다. 승수를 챙긴 투수는 로페즈와 트레비스 뿐, 국내파 4명은 침묵했다.
특히 11명 구원진의 불쇼가 계속됐는데 이 기간 KIA는 양현종 서재응 김희걸을 중간계투로 투입시키는 묘수를 발휘했지만 39.1이닝 동안 29실점(27자책)을 내주며 평균자책점이 6.18로 치솟았다.
그러나 19일 대구 삼성전 부터 KIA 마운드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윤석민이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신고했고 24일 LG전에서는 양현종이 기분좋은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선발이 살아나자 구원진도 선전하는 모습. 19일~24일 6연전에서 KIA 구원진은 9명이 마운드에 올라 26⅔이닝 동안 4실점(4자책)만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1.35를 마크했다. 심동섭과 박경태를 제외하면 손영민, 유동훈, 서재응 등이 모두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롯데는 타선 침묵으로 고생했다. 상대 마운드를 떨게했던 공포의 화력이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지난해의 강력함을 찾은 모습이다. 23일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7점을 뽑은 데 이어 24일 경기에서도 7점, 26일 LG전에서는 8점을 냈다.
3경기에서 롯데가 얻은 점수는 무려 22점. 경기당 7점이 넘는다. 특히 23~24일 SK전에서는 정대현, 정우람, 전병두 등 상대 철벽 계투진을 무너뜨렸다. 리그 최고의 구원진 SK. 부진하던 롯데의 방망이는 이를 뚫었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26일 경기에서도 LG 마운드를 마음껏 공략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상대 선발 박현준에게 막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타선은 마침내 폭발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 기간 중심 타선이 살아난 것이 특히 고무적이다. 홍성흔(9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 타율 .556) 이대호(10타수 4안타 4타점 4득점 홈런 2개 타율 .400) 강민호(8타수 3안타 2득점.375) 조성환(3타수 1안타 타율 .333) 등이 골고루 폭발했다.
[윤석민-양현종(위), 홍성흔-이대호-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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