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마지막 남은 김광현도 돌아왔다.
SK 좌완투수 김광현이 모처럼 호투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김광현은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6이닝 1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무실점. 6.23이던 평균자책점은 4.63까지 끌어 내렸다.
시즌 초반 프로야구 특징은 국내파 에이스들이 일제히 부진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등이 살아난 반면 김광현은 20일 문학 LG전에서도 3이닝 6실점(3자책)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결국 김광현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김성근 감독이 보는 앞에서 221개의 불펜 피칭을 했다. 투구폼 교정도 이뤄졌다.
불펜피칭 후 첫 등판 결과는 합격점이었다. 투구 밸런스가 잡히며 무뎌졌던 볼 끝도 살아났고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도 돌아왔다. 올시즌 첫 등판이었던 5일 잠실 LG전(6⅔이닝 3자책) 이후 가장 좋은 투구내용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2회 선두타자 최희섭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김상현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3회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4회에는 2사 후 이범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최희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와 6회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슬기롭게 넘겼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상현에게 볼넷을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안치홍과 김주형을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차일목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처음으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김다원과 맞선 김광현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6회는 5회와 데자뷰였다. 1사 후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도루까지 허용해 2루까지 주자를 내보냈다. 이범호는 범타 처리했지만 최희섭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또다시 2사 1, 3루. 김상현과 맞선 김광현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날 김광현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탈삼진 5개를 솎아냈다. 제구는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살아난 구위를 앞세워 KIA 타선을 틀어 막았다.
김광현이 팀이 2-0으로 앞선 7회부터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볼넷을 5개 내주며 투구수가 6회까지 116개로 많은 것이 옥에 티였다. 하지만 부활 조짐을 보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김광현이나 SK에게 소득이 많은 경기였다.
[사진=SK 김광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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