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안쓰자니 아깝고 내보내면 기대에 못미친다. 김상현의 현실이다.
KIA 외야수 김상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현재 그의 기록은 타율 .157 1홈런 8타점. 2009년 타율 .315 36홈런 127타점을 기록하며 MVP에 오른 선수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81타석에서 삼진은 24차례나 당했으며 볼넷은 8개 밖에 얻어내지 못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도 개막 2연전에서 1개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뒤 침묵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김상현은 17일 광주 한화전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부활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때 뿐이었다. 이내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범현 감독 역시 "(김)상현이가 오락가락하네"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27일 SK전 역시 마찬가지. 이날 5번 타자 좌익수로 나선 김상현은 2회 첫 타석에 나섰다. 선두타자 최희섭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상황. 김상현 역시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제 아무리 상대 선발이 김광현이라지만 김상현만 살아나간다면 최근 투구내용을 볼 때 일찌감치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긴 김상현의 타구는 유격수쪽으로 흘렀고 평범한 병살타가 됐다.
만회 기회는 있었다. 팀이 0-1로 뒤진 6회 2사 1, 3루 상황에서 들어선 것. 이번에도 풀카운트였다. 김상현은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헛방망이를 돌리며 또 다시 기회를 놓쳤다. 결국 이날 그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KIA는 올시즌을 앞두고 김상현의 포지션을 변경했다. 3루수에서 좌익수로 옮긴 것. 김상현은 올시즌 19차례 출장을 모두 선발 좌익수로 나섰다.
이범호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인해 그의 완벽한 3루 수비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KIA는 김상현의 포지션 변경을 통해 공격력 극대화를 노렸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은 기대 이하다. 지난해 잔부상 속에서도 79경기에서 21개 홈런을 쏘아올린 김상현이지만 올해는 홈런포도 터지지 않고 있다.
수비 역시 어깨는 강하지만 익숙한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불안함을 지울 수는 없다. 한마디로 공격도, 수비도 안되는 현재까지는 평균 이하의 좌익수라는 뜻이다.
KIA의 더욱 큰 고민은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KIA 타선에서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최희섭과 이범호, 그리고 김상현 정도다.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던 나지완까지 전열에서 이탈했기에 김상현의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졌다. 이범호가 100% 이상, 최희섭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김상현의 부진은 조범현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한 때 KIA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지만 현재 모습은 '계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상현이 살아나야 KIA 타선도 한층 폭발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KIA 김상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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