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삼성의 에이스 차우찬의 욕심은 끝이 없다. 시즌 3승을 챙기던 날, 그는 밝게 웃으면서도 뭔가 아쉬운 표정이었다.
차우찬은 27일 서울 잠실에서 팀 타율 2위인(28일 현재 .278)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6km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두산 타자들은 차우찬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벌써 시즌 3승을 챙긴 차우찬은 송은범, 니퍼트, 로페즈 등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아울러 평균 자책점은 1.45를 마크하며 니퍼트(1.23)에 이어 2위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요즘 구위가 떨어져서 걱정이다. 두산 타자들이 워낙 막강해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겸손해 하던 차우찬. 9회 이우선이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승리투수가 확정되자 마침내 웃음을 되찾았다. 차우찬은 "3승을 따내서 기분이 좋다. 팀 타선이 일찍 점수를 뽑아줘 쉬운 경기가 됐다"며 "(채)상병이 형의 리드가 좋았다"고 공을 돌렸다.
이날 차우찬은 딱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3회 2사 후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김현수-김동주-최준석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것이다. 게다가 다음 타자는 포수 양의지. 2회 첫 타석 차우찬의 커브를 가볍게 잡아 당겨 안타를 만드는 등 양의지는 차우찬의 천적(6타수 6안타)이다. 차우찬은 "다행히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아웃 시켰지만, 정말 내 공을 잘치는 타자다. 솔직히 뭘 던져야 할 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어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한 부분을 회상했다. 현재 차우찬은 다승 공동 선두 가운데 가장 많은 사사구를 기록하고 있다. 18개로 팀 동료 배영수(6)보다는 12개가 많고 송은범(7) 보다는 11개가 많다. 워낙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 좀처럼 실점을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볼넷이 많아 지면서 투구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차우찬은 "오치아이 코치님도 '나를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한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 갑자기 볼넷을 내주곤 한다"며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는데, 앞으로 이 부분을 고쳐야 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뛰는데, 30게임 정도 등판하는 게 1차 목표다. 2차 목표는 10승 이상"이라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차우찬]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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