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삼성의 오치아이 투수 코치는 자신감에 차 있다. 최강이라고 꼽히는 KIA 선발진 보다 오히려 삼성의 선발진이 낫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재 삼성은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2점대(2.72)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53연승 불패 신화를 만들었던 필승 계투조는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이고, 돌아온 '돌부처' 오승환은 세이브 공동 선두다. 주목할 점은 역시 선발진인데, 좌완 장원삼이 빠지고도 차우찬(1.45)-카도쿠라(3.60)-배영수(3.78)-윤성환(2.50)-안지만(4.76)으로 꾸린 5선발 로테이션은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규 시즌 삼성은 11승 9패를 마크하며 단독 3위에 올라있다. 11승 가운데 선발이 책임진 승수는 무려 10승. 선두인 SK(14승 가운데 선발승 6승), 2위 두산(12승 가운데 선발승 8승) 보다 오히려 선발승이 많다. 시즌 전 최고의 선발로 꼽히던 KIA는 10승 중 로페즈만 3승을 올렸을 뿐 이를 제외하면 3명의 투수들이 각각 1승씩을 챙겼다.
그렇다면 삼성 선발진의 이같은 선전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올 시즌 첫 풀타임 차우찬, 야신이 버린 남자 카도쿠라, 팔꿈치 수술의 후유증 배영수, 지난 시즌 3승 6패 1홀드 윤성환, 선발이 낯선 안지만. 그들은 무엇이 달라졌나.
만약 선발 투수가 부진하면 투입될 수 있는 가용인원이 넉넉한 상황. 오치아이 코치는 "삼성 선발진은 경쟁 의식이 있다. 이는 KIA 선발진과 확실히 다른 부분이다"라며 "이런 경쟁심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선수들의 호투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업이 잘 된 시스템도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다. 삼성의 필승 계투조는 지난 시즌 53연승 불패 신화를 만들었다. 오승환이 없는 상황에서도 권오준-권혁-정현욱-안지만이 6회부터 9회까지 뒷문을 걸어 잠궜다.
올 시즌 정현욱이 잇따라 홈런을 허용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류중일 감독이 "투구수만 관리 해주면 괜찮을 것"이라고 밝힐 만큼 필승 계투조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현재 삼성 불펜은 5회까지 리드시 8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오치아이 코치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삼성의 마운드는 기본적으로 분업이 잘 됐다"며 "올 시즌 역시 지난 시즌과 같은 53연승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바꿔 말하면 선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드는 요인이다. 삼성 선발진은 최소 5회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에 상대적인 부담감이 적다.
[차우찬-배영수-장원삼-윤성환-안지만(왼쪽부터)-오치아이 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자료 참고 www.statiz.co.kr>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