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승리를 위해서는 '무조건' 잘 던져야 한다. 하지만 잘 던진다고 해도 승리를 안심할 수는 없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오릭스)가 시즌 2승 도전에 나선다. 박찬호는 29일 일본 센다이 크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라쿠텐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박찬호는 시즌 2번째 등판이었던 22일 세이부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일본 무대 첫 승을 거뒀다. 2경기 연속 승리 도전. 하지만 2승을 위한 길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타율 .193 팀 타선에 상대 선발은 다나카 '엎친 데 덮친 격'
오릭스는 29일 현재 5승 9패 1무로 퍼시픽리그 5위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과 평균자책점 모두 퍼시픽리그 하위권에 있는 것은 마찬가지.
그 중에서도 문제는 타선이다. 이승엽이 타율 .170으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팀 타선 전체로 볼 때는 특별히 못하는 것도 아니다. 오릭스는 28일 경기 전까지 .193라는, 어찌보면 3할보다 더 어려운 팀 타율을 기록했다. 현재는 .206. 당연히(?) 경기당 득점도 2.43에 불과하다. 최근 5경기로 좁히면 1.6점으로 더 내려간다. 쉽게 말해 2~3점만 주더라도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처한다는 것이다.
선취점을 뺏긴 뒤 승리한 경우는 28일 지바 롯데전, 단 한 차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대투수도 만만치 않다. 이날 박찬호는 다나카 마사히로와 리턴매치를 치른다. 박찬호가 일본 무대 데뷔전에서 상대했던 그 투수다. 2007년 신인왕 출신으로 지난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으며 2009년에는 15승 6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활약했다. 지난 박찬호와의 맞대결에서도 9이닝 2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라쿠텐 타선 역시 .229로 퍼시픽리그 팀 타율 5위에 그쳐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 라쿠텐, '실제' 홈구장 첫 경기… 의욕 넘쳐
이날 박찬호가 마운드에 서는 경기장은 미야기현 크리넥스 스타디움이다. 3월 일어난 대지진 속에 라쿠텐 연고지인 센다이는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홈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도 마찬가지. 결국 라쿠텐은 이 경기장 대신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 구장 등에서 홈 경기를 치른 끝에 이날부터 크리넥스 스타디움으로 복귀한다.
실제 홈구장에서의 첫 경기인만큼 라쿠텐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의욕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호시노 감독은 센다이 복귀시까지 5할 승률을 공약했다. 29일 현재 라쿠텐의 성적은 7승 6패.
이에 대해 호시노 감독은 "승수가 패수보다 더 많은 상황에서 홈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면서도 "앞으로 더 분발해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표도 이미 다 팔린 상황. 이러한 분위기에서 박찬호의 3번째 등판이 이뤄지는 것이다.
결코 박찬호의 편이 아닌 팀 타선, 만만치 않은 상대 투수, 상대팀 라쿠텐의 실질적 첫 홈경기까지. 박찬호가 이 모든 난관을 뚫고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오릭스 박찬호. 사진=SBS CNBC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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