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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모스크바 김하진 기자] 2010년 2월 24일 2010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 김연아가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연아 바로 앞 순서에는 선수 시절 내내 '라이벌'로 지내왔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였다. 아사다 마오의 연기가 끝난 뒤 박수소리가 들렸다. 아사다 마오는 73.7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다음 순서인 김연아는 아이스링크에 등장해 '007메들리'를 배경으로 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가 끝난 후 경기장을 무너질 듯한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김연아의 점수가 공개됐고 78.50의 점수를 받은 김연아는 세계신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또한 다음날 프리프로그램까지 완벽하게 끝낸 김연아는 자신의 목표였던 금메달까지 거머쥐게 된다.
그후 1년, 김연아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컴백하게 된다. 28일 메가스포츠아레나에서 마지막 공식 연습을 한 김연아는 연습 후 조추첨을 하기 위해 참가한다.
김연아는 조추첨에서 30번을 뽑게 됐고 얄궂은 운명의 장난처럼 이날 참석하지 못한 아사다 마오를 대신해 추첨을 한 관계자 손에는 29번이 들려있었다.
이날 조추첨 후 김연아는 "전날 첫 번째로 하고 싶다고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원하는 순번이 되지 않아 아쉽다. 하지만 그동안 마지막 번호도 많이 해봤었다"며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아사다 마오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보다"라며 "나 자신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연아의 코치 피터 오피가드도 "마오든 누구든 누구 다음으로 연기한다고 해도 김연아의 집중력에 좋기 때문에 믿겠다"라며 깊은 신임을 표했다.
순서도 똑같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1년만의 리턴매치에서 김연아가 컴백무대에서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연아. 사진 = 모스크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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