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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4·27 재보궐 선거서 맞붙었던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선거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30일 오전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그날'에선 제작팀이 14일 동안 24시간 동행 밀착 취재한 전직 MBC 사장 출신 엄기영과 최문순의 치열했던 선거 뒷이야기가 소개된다.
지난 27일 개표 초반부터 우세를 지킨 최문순이 강원도지사로 당선됐다. 여론조사에서 10%가 넘는 큰 격차로 늘 엄기영의 뒤를 쫓던 최문순이 강원도지사가 된 것인데, 선거 기간 동안 두 후보 간 펼쳐진 공방전에 비하면 너무 싱겁게 끝난 개표 방송이었다.
이번 강원도지사 재보궐 선거는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여당과 야당 모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스타 정치인은 모두 강원도로 몰려들고 조용했던 강원도 시내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춘천 고등학교 선후배에서 MBC에 입사 후 MBC 사장직을 역임한 두 사람은 인생의 대부분을 같은 곳에서 보냈다. 그리고 2011년 4월 정치 신인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됐다.
국내 최장수 앵커로서 쌓아온 막강한 인지도의 엄기영은 유명 연예인 못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 앞에 선 정치인 엄기영은 시민들 손을 덥썩덥썩 잡는 것도 민망하고 선거 연설도 평생 해 오던 발성과는 달라 늘 목이 좋지 않았다. 복잡한 유세 현장에서 허둥지둥 끌려 다니기만 수차례 자꾸만 목이 타고 지쳐갔던 엄기영이다.
그에 반해 MBC 보도국 기자와 노조위원장을 거쳐 MBC 사장을 맡은 후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한 최문순은 의정 활동으로 인해 대중 유세는 조금 익숙하다. 그러나 엄기영 후보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인지도 때문에 번지점프, 수상스키 등 각종 투표 독려 이벤트를 마련해 강원도민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알렸는데 예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 최문순은 몸을 던지는 도전을 했다.
"선배님", "후보님" 하며 드링크제를 나눠 마시던 그들. 그런데 두 사람 사이가 심상치 않았다. 깨끗하고 품격 있는 정책 선거를 약속했지만 아무래도 지켜지지 않았고, 몇 번의 토론회를 통해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오고간 후에 둘의 관계는 미묘해졌다.
첫 토론회에서 만난 두 사람. 엄기영은 최문순을 무섭게 몰아부쳤고 평소 엄 후보의 성격을 알던 최문순은 그만 당황하고 말았다. 이에 최문순은 다음 토론회부터 전력투구를 다짐하며 회의에 돌입했다.
27일 선거 결과 결국 최문순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강원도지사 재보궐 선거. 한솥밥을 먹던 그들이 결국 맞수가 돼 대적할 수밖에 없었던 승부를 '휴먼다큐 그날'에서 밀착취재 했다. 방송은 30일 오전 8시 45분.
[엄기영(왼쪽)과 최문순.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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