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유병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배영수(31)가 취재진을 향해 이유있는 하소연을 했다.
삼성 선수들은 29일 한화 이글스와의 올시즌 첫 맞대결이 열리는 대구구장에 일찌감치 도착해 몸을 풀었다. 잠실 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2연전을 싹쓸이한 만큼 선수들의 모습에는 한결 여유가 묻어났다.
원정팀 한화 선수단이 도착하자 삼성 선수들은 훈련은 마무리하고 덕아웃으로 복귀했다. 그러던 중 배영수가 취재진을 향해 억울한 눈빛을 보이며 성큼성큼 다가왔다.
배영수는 취재진을 향해 대뜸 "한 가지 부탁이 있다"고 한 뒤 "내 이름 앞에 '베테랑' '노장' 이런 단어 좀 쓰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유 인즉 사람들이 자기 나이를 30대 중반에서 많게는 40대 가까이 본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배영수는 "팬분께서 나한테 '배영수 선수 이제 마흔살 가까이 됐지요?'라고 물어보셨다. 충격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내가 선발을 오래해서 팬분들이 내 얼굴을 잘 기억하신다. 물론 11시즌 뛰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나 올해 31살이다. 노장은 아니다"며 하소연 했다.
취재진이 "FA도 했고, 11시즌이면 베테랑은 맞다. 선발로 한시즌을 풍미한 본인의 숙명으로 알아야 겠다"고 위로하자 그는 "그래도 노장은 좀 제발 부탁한다"며 웃음을 보이며 걸음을 옮겼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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