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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영록 기자]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이 '4월의 나쁜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28일 "'신기생뎐'을 이달의 나쁜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는 "SBS의 '신기생뎐'이 '문화적 자존심으로서 기생의 역할을 재조명하겠다'는 드라마 기획의도와는 달리 드라마 속 기생들이 손님들 옆에 앉아 술을 따르고 식사 시중을 드는 모습, 남자 손님에게서 팁을 받는 모습, 술에 잔뜩 취해 방으로 업혀오는 모습 등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하는 '술접대 관행'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이어 "위와 같은 드라마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점 이외에도 4월에 방송된 '신기생뎐'은 왜곡된 여성상을 보여주고, 여성을 비하하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4월의 나쁜방송'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구체적인 사례로 '신기생뎐'의 지난 2일과 23일 방송을 지적했다. '신기생뎐'의 2일 방송에서는 주인공 단사란의 계모 지화자 단사란에게 부용각에 들어가 기생이 되라고 강요하고 단사란의 동생인 단공주가 단사란이 부용각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하자 머리채를 잡고, 때리며 패악을 부리는 장면이 방송됐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이러한 장면은 계모가 자신의 딸을 접대부로 만들어 돈을 벌어오게 하는 채권자의 존재로, 입양아는 자신을 입양한 부모에게 보은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야 하는 채무자의 존재로 전락시키면서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 할 뿐만 아니라 입양아와 입양가정, 재혼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또한 생산해 내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마이준이 공연을 마친 단사란을 옆에 앉게 하고 술을 따라주며 다짜고짜 '고상한 척 하지 마', '재수 없어' 등의 막말을 퍼붓고, 화가 난 마이준이 술을 사란의 얼굴에 끼얹은 후 사란에게 수표를 건네주는 장면이 방송된 23일 방송에 대해서는 "마이준이라는 남성이 신참 기생들을 길들이는 방법으로 기생에게 어떤 모욕을 줘도 이를 돈으로 무마시킬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접대 여성에 대한 비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신기생뎐' 주연 임수향-성훈-한혜린. 사진 = SBS 제공]
유영록 인턴기자 yy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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