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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모스크바 김하진 기자] "한국의 팬들에게 바치는 러브레터입니다"
김연아의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오마주 투 코리아'를 소개하며 전한 말이다.
김연아는 30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선수권대회 프리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앞서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약 13개월 만에 '여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보여준 '지젤'은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초반 트리플 러츠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더블 토룹으로 대체하는 센스를 보여준 '피겨 여왕'은 나머지 연기를 훌륭하게 끝내 '지젤'의 비극적인 사랑을 완벽히 재연했다.
이제 프리프로그램에서는 아리랑을 모티브로 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보인다. 김연아가 한국 음악을 선택하기까지는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세계 대회에서 정상에 우뚝 섰지만 김연아는 '아직은 아니다'라는 생각에 선뜻 한국 음악을 프로그램에 쓰지 못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이제는 때가 됐음을 느꼈다.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후 "그동안 데이비드 윌슨이 한국음악을 제안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다 싶어서 제외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한국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며 '오마주 투 코리아'를 준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올림픽까지는 본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그동안 성원해 준 팬들을 위한 '선물'로 프로그램을 바친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이제 피겨 대표 선수를 넘어서 한국의 '얼굴'이 됐다.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인 '아리랑'의 선율에 맞춰 그녀가 선보이는 팬들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로 전 세계 피겨 팬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김연아가 전하는 사랑의 편지인 프리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는 한국시각으로 오후 9시 51분 공개된다.
[김연아. 사진 = 모스크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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