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시범경기 최하위. 박경완, 김강민 공백. 제 모습이 아닌 김광현. 하지만 SK의 4월은 역시나 화창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1위로 4월을 마감했다. SK는 4월 한 달간 치른 21경기에서 15승 6패를 기록하며 2위 두산에 1.5경기차 앞선 선두다.
SK의 4월 질주는 특별한 일도 아니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4월 한 달간 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거둔 성적이기에 SK로서는 더욱 의미있었다. 김성근 감독의 발언을 통해 SK의 4월 한 달을 돌아본다.
▲ 개막전 승리, 4월 마지막 2주간 성공적 마무리가 원동력
[4월 14일] 당시 SK는 7승 2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 때 밝힌 김성근 감독의 4월 한 달간 목표는 15승이었다. 정확히 SK가 기록한 승수다.
같은 15승이지만 당시 김성근 감독이 말한 15승보다 더욱 좋은 성과다. 이후 3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기 때문. 당시까지만 해도 15승을 위해서는 15경기에서 8승 7패를 기록하면 가능한 수치였다. 이후 SK는 12경기에서 8승 4패를 기록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SK의 선두 요인에 대해 개막전 승리를 꼽았다. 김 감독은 "선발 글로버에 이어 0-0 상황에서 송은범, 전병두를 연이어 투입했다. 도박이었다. 상식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날 2-0으로 승리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만약 졌다면 시범경기의 연장이 됐을 것이다"라는 것이 김 감독의 말이다.
[4월 19일] 이 때 역시 SK는 선두였다. SK는 12일부터 17일까지 열린 6연전도 5승 1패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5승 1패를 거두는 동안에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한화, 넥센을 만났기 때문. 그 이후에는 당시 선두를 다투던 LG에 이어 롯데, KIA, 두산으로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었다.
전문가들은 개막 이후 17일까지 SK가 약체로 평가받는 팀들을 많이 만나 SK의 전력을 제대로 가늠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성근 감독 역시 "앞으로의 남은 12경기(5월 1일 경기 포함)가 올해 SK가 힘이 있느냐 없느냐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4월 29일] LG와의 3연전에 이어 롯데, KIA로 이어지는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문학구장. 김 감독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19일 당시 말한 '테스트 기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됐기 때문. SK는 LG와의 홈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가운데 롯데, KIA와의 4경기(2경기는 우천취소)는 3승 1패로 마쳤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롯데, KIA의 에이스급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송승준부터 브라이언 코리, 아퀼리노 로페즈, 윤석민까지 전부 에이스급이었다"며 "롯데, KIA와 4경기에서 3승 1패면 잘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4월 목표 15승을 빗대 "오늘부터는 보너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 5월] 여느 때와 다름없이 SK는 1위로 5월을 맞았다. 하지만 정상적인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거둔 성적이기에 더욱 의미있었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역대 최고의 컨디션"이라던 김광현마저 부진했지만 성적은 변함없었다.
4월 스퍼트를 항상 강조하는 김 감독이지만 올해만큼은 미디어데이에서 "4월 5할을 유지한 뒤 후반에 우승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전에서 역시 "4월에 5할만 하면 해볼만한데 그게 걱정"이라고 했다. 늘 최악의 상황을 감안하는 김 감독이지만 미디어데이와 개막전에서의 발언까지 예전과 다를 정도였다.
사실 SK의 전력은 현재도 완벽하지 않다. 4월 한 달간 1위를 달리면서도 김성근 감독이 추구하는 '빈틈없는 야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박경완은 잠깐 복귀했다가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며 김강민은 깜깜 무소식이다.
"김광현, 전병두의 부활이 고무적이다"라는 김 감독의 말처럼 앞으로 전력 보강 요인이 많은 SK이지만 5월이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매년 4월 성적은 좋았지만 5월에는 2007년 11승 12패, 2008년 13승 12패, 2009년 16승 10패 1무, 2010년 12승 11패까지 모두 4월 성적에 못미쳤다. 선수들의 사이클도 있을 뿐더러 조금 무리하더라도 4월 초반 스퍼트를 한 후유증이었다. 여기에 4월 마지막날 2번 타자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박재상마저 허리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SK의 4월은 '역시나' 맑음이었다. SK가 4월 여세를 몰아 5월에도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지난 몇 년처럼 5월 한 달간 주춤할지 지켜보는 것도 프로야구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SK 4월 성적 (승률 계산은 올시즌 방법)
2007년-12승 6패 2무 승률 .667 (1위)
2008년-19승 5패 승률 .792 (1위)
2009년-14승 6패 3무 승률 .700 (1위)
2010년-18승 5패 승률 .783 (1위)
2011년-15승 6패 승률 .714 (1위)
[사진=SK 선수단(첫 번째 사진), 김성근 감독(두 번째 사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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