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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유병민 기자] '끝판왕' 오승환(29.삼성)이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오승환은 30일 대구시민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8회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2-1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였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1⅓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8세이브째를 거두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4월 동안 10경기에 나와 8세이브 평균자책점은 1.59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 최고 세이브 기록을 세운 지난 2006년 당시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다음 날인 1일 취재진을 만난 오승환은 한결 밝은 모습이었다. 그는 "팀이 잘 하니까 운 좋게 세이브를 거둔 것"이라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몸상태는 좋다. 날씨가 더 좋아지면,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매우 좋다. 아픈 곳도 없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지난 28일 두산전에 이어 30일 역시 8회 등판했다. 부상에서 복귀한터라 몸에 무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 그에 관해 물어봤다. 그러나 오승환은 "문제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일찍 올라가도 8회 2사 상황이고, 길어야 8회 1사에 올라간다. 올라가서 내가 어떻게 투구수를 조절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던지는 요령을 달리했다. 6개 던져서 삼진 잡는거나 1개 던져서 잡아내는거나 아웃은 똑같이 1개다"고 한 뒤 "그러나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가급적 바로 승부하려고 한다. 물론 당연히 직구 승부다. 상대도 내가 직구 던지는 것 안다. 상대가 쳐내도 잡아낼 수 있게 조절해서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오승환의 모습을 지켜본 SBS ESPN 양준혁 위원 역시 올시즌 밝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전성기 때 100%는 아니지만 (오)승환이 컨디션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을 보면 알 수 있다. 상대가 배트에 맞히면 파울볼이 뒤쪽으로 날아간다. 이는 공 끝에 힘이 있다는 증거다. 공이 좋을 때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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