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완투를 노렸는데 9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무척 아쉽다"
'2009년 글로버'의 재림이다. SK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일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글로버는 8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2승째를 거뒀다.
2009시즌 한국 무대에 들어온 글로버는 지난 2년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데뷔 첫 해에는 9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맹활약했지만 지난해에는 부상이 겹치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했다.
올시즌에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5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1년여만의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마수걸이 승을 따내자 거칠 것이 없었다. 첫 승리 이후 일주일만에 등판한 글로버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1회 정수빈의 3루타와 오재원에게 스퀴즈번트를 내준 이후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2회부터 8회까지는 5회를 제외하고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내심 완투승도 노릴 수 있었지만 9회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147km에 이르는 직구와 빠르면서도 급격히 떨어지는 포크볼이 빛을 발했다. 볼넷을 9회에서야 단 한 개 내줄만큼 제구도 잘됐다.
경기 후 글로버는 "정상호의 리드를 믿었다"며 "초반에는 변화구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고 후반에는 직구 위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승인을 밝혔다. 이어 "중간계투를 쉬게한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 속에서 완투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글로버는 "완투를 노렸지만 9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준 것이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사진=SK 글로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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