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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모스크바 김하진 기자] 7살에 처음으로 스케이트화를 신었던 김연아. 미셸 콴을 보면서 자신도 언젠가는 저런 무대에 서리라고 다짐하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하지만 기술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기술만큼 표현력도 중요했던 것이다. 조금은 무뚝뚝했던 김연아도 처음에는 감정을 표현해내는 것이 어색할 따름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지금은 전 세계가 함께 울고 웃게 만들 정도로 얼음 위해서 다양한 표정과 감정을 연기한다.
30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점으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기술점수(TES)가 점으로 5위인 반면에 예술점수(PCS)로 단연 최고를 자랑했다. 그녀가 보여준 스핀과 아리랑 선율에 맞춘 스파이럴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것이었다.
김연아는 "지금 어린 선수들 기초적인 것은 아주 어렸을 때 시작을 해서 조금 아쉬운 점도 있지만 많이 발전을 했다.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어린 선수들의 미래에 긍정적인 마음을 표했다.
이어 유망주들에 대해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연아는 "연기할 때 쑥스러움이 많은 것 같다. 동양 선수의 특징인지 아니면 자신감이 없는 건지 혹은 자신의 재능을 잘 모르는 건지 그걸 끄집어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쑥스러움을 없애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나도 그 선수들처럼 표정 없이 열심히 뛰는 선수였다. 하지만 국제 대회 나가면 관중들이 많이 있는데서 쑥스러움을 없애고 해봐야 한다"고 자신의 경험에 비춰서 조언했다.
한국에서는 피겨가 비인기 종목이었기 때문에 김연아는 열악한 환경에서 피나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피겨 발전에 대해 거듭해서 조언을 잊지 않는다.
김연아는 "지금 피겨를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많지도 않은 링크장이 꽉꽉 채워지고 있다"며 "경기장 말고 그냥 링크장만 있어도 편하게 연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제는 전세계의 정상이자 한국 피겨계의 얼굴인 김연아. 제 2,3의 김연아를 위해 그녀의 행보는 계속된다.
[김연아. 사진 = 모스크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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