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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 이지아(33, 본명 김지아)가 결국 가수 서태지(39, 본명 정현철)를 상대로 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취하하면서 이번 사태가 일단락 될 전망이다.
서태지가 지난달 30일 공식 입장을 올린데 이어 이지아 또한 1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굳게 다문 입을 열었다.
이지아는 “소를 취하하며 그 어떤 합의도 없었다. 너무나 많은 추측들이 있어 이제는 직접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용기를 내어 글을 쓴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러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의 혼란에 시달리며 늘 마음을 졸여야 했고, 사람들에게...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솔직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가설 수 없었기 때문에 차갑고 진실 되지 못한 사람이라는 오해도 받으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룰 수 없어 많이 힘들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던 고통은 자유를 잃은 것과 같은 것”이라며 서태지의 아내, 김지아에 이어 연예인 이지아로 살아온 것에 대한 고통을 표현했다.
“일반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생활을 해야 했던 이유는 아무에게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던 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따랐던 것”이라고 서태지가 결혼 사실을 숨겨 줄 것임을 강조한 이지아는 “그것이 사랑이라 믿었던 나는 부모님도 제 자신도 버리고 살았던 것이다. 제가 선택한 그 길이 제 자신을 상처 내고, 고통 받게 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다”고 비밀 결혼에 대한 고충을 털어 놓았다.
그는 “나 또한 이 소송을 진행하며 처음엔 이렇게 까지 서로가 대립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 사람을 깎아 내리고 싶은 마음은 정말 조금도 없었고 그래도 좋은 모습으로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법적 분쟁이 심화 됐고, 이번 사태가 세상 밖으로 알려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글 말미에서 이지아는 “어쩔 수 없이 서로를 헐뜯고 공격하게 될 앞으로의 과정이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 말할 수 없이 두렵고 가슴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상실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나의 진심이 전해지기 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이번 소를 취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지아는 “하루라도 빨리 내 자리로 돌아가서 나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과 지인분들의 소중한 마음에 보답하고 싶지만”이라며 향후 복귀에 대한 의지를 밝히긴 했지만 단정 짓지는 않았다.
서태지와 미국에서의 비밀 결혼과 이혼, 그리고 한국에서 계속된 법적 분쟁까지,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이라는 점과, 이번 사태가 준 충격을 생각한다면 향후 이지아의 연예계 복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복귀를 하더라도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 다수다.
특히 본명과 나이를 숨기기 위해 3자 계약과 해외 로케를 자비로 다니는 등, 이지아는 여느 연예인과 다른 행보를 거듭해 왔다. 불투명한 신상정보에도 불구하고 이지아라는 신인 배우를 제작자들이 캐스팅 했던 것은 분명 그에 대한 제작진의 기대감과 소속사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이지아는 이 같은 모든 지원 자체를 잃게 될 전망이다. 소속사 키이스트의 고위 관계자 또한 “본명과 나이를 속이기 위해 3자 계약을 하긴 했지만, 결혼과 이혼 자체는 소속사에도 전혀 모르는 일이다. 이는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고 이지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다.
이번 사태로 이지아는 배우로 쌓아온 이미지는 물론, 차기작의 출연 취소 등 연예인으로 최악의위기를 맞게 됐다.
이지아는 진정 이번 사태가 세간에 알려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일까? 데뷔 이후 5년 넘는 시간 동안 그렇게 철저하게 자신을 가려온 이지아라는 인물이 아무런 생각 없이 한국 사회에서 소송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이유다.
[사진 = 이지아]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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