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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인턴기자] 미국 맨하튼서 9·11 테러를 감행하며 자신의 악명을 세상에 떨쳤던 오사마 빈라덴이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9·11 테러 직후부터 사망까지 불사조같이 은둔해 살았던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자 무장단체 '알 카에다' 지도자 빈라덴은 걸프 전쟁 당시 이슬람 성지 중 두 곳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나에 미군이 주둔해 있다는 사실을 평소 못마땅했던것으로 알려졌다. 9·11테러도 이러한 미국에 대한 반발심과 결프 전쟁 이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철수하지 않는 미군에 대한 무력행사의 일환으로 계획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지난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과 워싱턴 DC에서 최소 2752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를 감행한 뒤 그의 도피 생활도 시작됐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 그의 은신처로 지목되는 곳을 토대로 집요하게 추적했지만 그의 행방조차 묘연했다.
때문에 수차례나 그의 사망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 메시지를 전세계에 공개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특히 그는 지난 2003년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TV를 통해 자신이 벌인 9.11테러를 스스로 격찬했는가 하면 이듬해에는 걸프 지역을 공격하라는 이슬람 전사들을 독려하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해 전세계를 분노케 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3월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9·11 테러 주동자 '칼리드 셰이크'를 사형할 경우 미국인들을 무차별 학살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퍼트렸다.
9·11 테러 이후부터 시작된 그의 도피 생활은 무려 5,000만 달러(약 532억원)라는 엄청난 현상금으로 이어져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현상금 수배범에 이르게 됐고, 미국의 끈질긴 추격 끝에 오바마의 작전 허가 명령으로 지난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9.11이래 9년 8개월만에 결국 사망했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당시 사진(오른쪽). 사진 = YTN 방송 캡쳐]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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