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는 올시즌 두 개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수비에서는 내야의 핵인 유격수로, 타선에서는 4번 타자로 뛰고 있다. '4번 타자 유격수' 강정호는 4월 팀이 치른 23경기에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그야말로 팀의 중심이다.
이러한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 강정호의 어깨를 짓누르는 요인이 또 하나 있었다.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인 강정호는 프로 데뷔 이후 줄곧 4월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프로 데뷔 이후 올시즌 전까지 강정호의 4월 타율은 .205에 불과하다. 그의 통산 타율이 .280인 것을 감안하면 시즌 초반에 얼마나 부진한지 알 수 있다.
주변에서 이러한 것을 알고 있다하더라도 '4번 타자 유격수'로서 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4월 중반까지는 그런대로 제 역할을 해냈다. 홈런이 하나도 터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2할 중후반 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팀 성적 부진 속에 부담감이 쌓이며 결국 4월 마지막주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4월 24일 목동 삼성전부터 4월 29일 잠실 LG전까지 5경기, 20타석에서 단 한 개의 안타로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타율은 .241까지 떨어졌다. 그의 부진 속에서도 소속팀 넥센은 그 기간동안 4승 1패를 기록하며 강정호의 부담감을 덜어줬다.
결국 강정호도 살아났다. 1일 LG전에서 그는 4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이후 3타석에서 안타 2개를 기록하며 시즌 6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특히 11회 때려낸 두 번째 안타는 5시간 19분 대장정의 향방을 가른 천금같은 안타였다. 그리고 이 안타는 4월이 지나갔음을 몸소 증명한 것이기도 했다.
그에게 5월은 여름 맹활약을 위한 사전 준비 기간이었으며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달이기도 하다. 강정호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 강정호 통산 월별 성적 (4월 괄호 성적은 올시즌까지 합산 성적)
4월-타율 .205(.215) 5홈런(5홈런) 28타점(39타점) 1도루(2도루)
5월-타율 .246 11홈런 34타점 1도루
6월-타율 .343 6홈런 41타점 0도루
7월-타율 .332 6홈런 22타점 2도루
8월-타율 .280 5홈런 23타점 1도루
9월-타율 .268 9홈런 33타점 2도루
[사진=넥센 4번 타자 유격수 강정호]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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