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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5월,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이하 '휴먼다큐 사랑')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놓던 '휴먼다큐 사랑'이 올해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이번 시즌에는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어서와 복실아' 편의 지은(30)씨는 남편 재오(35)씨의 따뜻한 사랑 속에 임신 중이다. 하지만 사실 지은씨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로 그녀의 선택은 많지 않다. 독한 약을 계속 복용할 경우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일반인보다 100배 높아지고, 약을 끊자니 그녀의 상태가 악화될 뿐이다.
연출자 이모현 PD는 "최진영씨의 죽음을 기사로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자식 둘을 떠나 보내고 이 어머니는 앞으로 어떻게 사실까'하는 것이었다"며 "출연 요청 차 정옥숙씨를 처음 만났을 때 '억울하고 답답하다. 말하고 싶은 게 많다'며 '어디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너무 말하고 싶고 말하지 않고는 못 살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진실이 엄마'는 가장 화려했고, 동시에 가장 비극적이었던 톱스타의 어머니가 털어 놓는 고백이자 상처로부터 치유되는 과정을 그렸다.
하지만 김인수 PD는 "서연이의 어머니가 오히려 서연이에게 사랑 받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촬영을 처음 시작할 때는 조금 찍다가 돌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는 김 PD는 "서연이를 처음 만나러 갔을 때 서연이가 내 허벅지를 잡더라. 그 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기 천사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번 '휴먼다큐 사랑'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건 교도소 안에서 아이를 키우는 어린 엄마 정소향씨의 이야기 '엄마의 고백'이다. 굳이 속사정을 들춰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가슴 아플 듯한 '엄마의 고백'은 소향씨와 딸 가은양의 교도소 생활과 출소 뒤 교도소보다 더 차가운 현실에 적응하는 과정을 그렸다.
시사회에서 먼저 만나본 '엄마의 고백'에는 굳이 슬픈 음악이 깔리지도 않았고, 배우 김하늘의 내레이션도 과장 없이 덤덤했다. 시청자들이 눈물 쏟게 하던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정성후 CP는 '휴먼다큐 사랑' 여섯 번째 시즌에 대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하루 하루가 소중해지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며 "진화한 것일 수도 있고 이전과 다른 얘기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은 TV 전원을 끄는 순간 각자의 각박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TV를 보며 눈물 흘려도 이내 내 앞의 현실이 더 슬프고 답답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휴먼다큐 사랑'이 말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여길 봐. 이 사람들도 웃고 있잖아"
'휴먼다큐 사랑' 여섯번째 시즌, 6일 오후 11시 5분 첫 번째 에피소드 '엄마의 고백'을 시작으로 4주간 '엄마, 미안', '어서와 복실아', '진실이 엄마'까지 총 네 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 '엄마의 고백', '어서와 복실아', '진실이 엄마', '엄마, 미안'(맨위부터). 사진 = MBC]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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