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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배우 윤제문(41)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미 연극계와 충무로에서는 ‘연기의 달인’으로 정평이 난 그이지만, 상대적으로 드라마 노출이 적어 대중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었다.
그런 그가 SBS 월화극 ‘마이더스’에 출연하며 ‘미친 존재감’으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방송 20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에게 충무로의 숨은 보석을 브라운관에서 감상하게 하는 기쁨을 안겼다.
특히 윤제문은 단순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닌, 김희애가 “같이 연기하고 있으면 소름 끼친다”고 말할 정도로 대단한 내공을 가진 연기파 배우로 시청자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제 연기력이 실제보다 너무 부각됐어요. 그게 다 김희애 선배 덕이죠. 김희애 선배가 한 인터뷰에서 저에 대해 칭찬하며 화제가 됐고, 난생 처음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도 해봤어요. TV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반응도 즉각적이란 걸 새삼 깨달았죠. 그래서 좀 두렵기도 하지만, 연기할 때 더 긴장감을 갖고 임하게 됐어요.”
윤제문에게 김희애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한 ‘어릴 적 우상’이었다. 그런 김희애와 함께 작품을 한다는 게 처음에는 실감도 안 났고, 자신이 칭찬까지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것.
“김희애 선배는 되게 편하게 해주세요. 자상하시고 연기도 잘 받아주시고. 그래서 제가 더 마음 놓고 연기를 막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너무 좋은 분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제 우상이었는데 같이 드라마를 하게 됐다는 게 신기하죠.”
윤제문은 ‘마이더스’에서 재벌가 아들 유성준 역을 맡아 열연하며 김희애, 장혁 등과 살 떨리는 대결을 펼쳤다. ‘맷값 폭행’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폭력적인 성격에 소리 지르는 게 특기인 다혈질 유성준을 완벽하게 소화한 윤제문은 ‘실제 성격이 저러지 않을까’ 하는 오해를 살 정도였다.
드라마는 ‘종합병원2’, ‘아이리스’, ‘마이더스’까지 3편밖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윤제문은 ‘우아한 세계’, ‘비열한 거리’, ‘그림자 살인’ 등 다양한 영화에서 비중 높은 조연으로 출연해 왔다. 그런데 대부분의 역할이 유성준 역처럼 강한 역할이라 그는 ‘조폭 전문배우’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건달, 형사 같은 센 역할을 많이 했어요. ‘비열한 거리’, ‘우아한 세계’, ‘열혈 남아’ 등 연달아 3개 건달 역할을 쭉 했더니 ‘조폭 전문배우’라는 소리가 나왔죠.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 뒤론 건달 역할이 들어와도 안 했어요. 근데 딱히 또 다양한 역할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늘 형사 아니면 건달, 조연이 가질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었죠. 지금은 안 가리고 막 해요. 유성준도 따지고 보면 재벌계의 건달 같은 역할이고. 나중에 연산군 같은 폭군이나 박수무당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윤제문은 ‘마이더스’ 가 끝나면 바로 9월 SBS에서 방송 예정인 사극 ‘뿌리깊은 나무’에 투입된다. 극에서 도살을 생업으로 하는 반인 출신이지만 의술에 대한 열정과 실력이 뛰어난 ‘가리온’ 역을 맡은 윤제문은 장혁의 추천으로 ‘뿌리깊은 나무’를 선택하게 됐다. 장혁과 연달아 두 작품을 함께하게 된 것.
“장혁이 ‘마이더스’ 촬영장에서 ‘뿌리깊은 나무’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고, 자기가 나이만 좀 더 있다면 이 역할을 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역할이라며 ‘가리온’ 역을 추천했어요. 시놉을 읽어보니 저도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는데, 재벌 2세에서 백정으로 신분이 급하락하는 셈이죠.”
“’마이더스’는 제게 고마운 드라마에요. 이걸 통해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우상이었던 김희애 선배님을 알게 됐죠. 저한텐 여러모로 좋은 추억이 많은 드라마에요. ‘마이더스’ 하길 정말 잘 한 거 같아요.”
[사진=나무엑터스. SBS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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