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빈 라덴 형수, "미국 법정 서느니, 죽는게 낫다"
[마이데일리 = 함상범 인턴기자]오사마 빈 라덴이 아라비아해에 수장된 과정이 밝혀졌다.
영국의 더선은 2일 새벽 7시(현지 시간)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이 정확히 미국의 항공모함 갑판에 미끄러져 아라비아해 심연으로 미끌어져 영원히 고기밥이 됐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은신처서 미국의 네이비씰 특수부대가 빈 라덴 사살작전을 벌인 이후 마지막 드라마틱한 장면이었다. 미국 특수부대는 아프가니스탄 마그람 기지에서 헬리콥터로 시신을 북 아라비아해에 정박중인 항공모함 칼빈슨호로 운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 라덴이 태어난 사우디 아라비아측이 그를 매장키 위해 시신 인도를 요구했지만, 미국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미국 관리는 빈 라덴의 묘지가 이슬람 광신도들의 성지가 되는 걸 원치 않아 사우디 아라비아의 요구를 거부한 것. 때문에 빈 라덴의 안치소는 아무도 찾을 수 없는 바다 한가운데 심연으로 정해졌다.
지구상 테러로 수천명을 살해한 극악한 범죄자임에도 불구, 빈 라덴은 이슬람 종교의식에 따라 장례절차가 치러졌다. 이슬람 관례는 사람이 죽은지 24시간내 장례를 치르는 것. 빈 라덴의 시신은 먼저 깨끗이 세척된 뒤, 관례에 따라 수의가 입혀졌고, 또 흰 천으로 시신을 덮었다. 칼빈슨호에 승선한 이슬람계 수병이 수의를 입히고 흰천을 싸는 절차를 도왔으며, 이슬람 수병이 아라비아어를 통역해 이슬람 주문을 외우며 종교의식을 마무리했다.
시신은 육중한 가방에 담겨졌으며 판넬에 눕혀져 바다로 미끌어졌다. 세상에 죽음과 비극을 가져한 한 악인은 이로써 파도속 깊은 바다로 사라졌다.
미국의 관리는 이 의식이 총 50분이 걸렸다고 했다. 미 국방부와 백악관 대변인은 "모두 이슬람 전통 장례의식에 따라 엄중히 치러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슬람 성직자들은 빈 라덴의 수장이 이슬람 전통을 위배해 이슬람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슬란 전통에 따라 빈 라덴의 얼굴이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분개했다. 레바논에 사는 오마르 바크리 이슬람 성직자는 "미국인이 빈 라덴 장례를통해 이슬람에 굴욕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있는 압둘 사타르 알 자나비는 "이슬람인을 바다에 쳐넣고 수장하는 것은 범죄다. 빈 라덴 시신은 그의 가족에 넘겨져야 했다"고 비난했다.
빈 라덴의 형수, 즉 형 에슬람의 아내인 카르멘 빈라딘은 "가족들은 매우 큰 슬픔속에 제부의 죽음을 맞고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미국 법정에 서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말했다.
[오사마 빈 라덴. 사진 = YTN 영상 캡쳐]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