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대표팀이 선수 차출 문제로 인한 신경전이 펼치고 있다.
A대표팀과 올림픽팀은 6월부터 나란히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A대표팀은 9월부터 2014 브라질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 돌입한다. 조광래 감독으로선 6월 예정되어 있는 세르비아와 가나를 상대로한 두차례 A매치를 통해 대표팀 주축 선수를 선별하는 과정을 마쳐야 한다.
올림픽팀 역시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팀은 다음달 19일과 23일 복병 요르단과 2012 런던올림픽 2차예선을 치른다. 이어 최종예선에 진출할 경우 오는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올림픽 본선행을 위한 치열한 싸움을 펼쳐야 한다. 올림픽 예선과 월드컵 예선일정이 겹치는 상황이다.
A대표팀과 올림픽팀 모두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다수 존재한다. 박지성(맨유)과 이영표(알 힐랄)의 대표팀 은퇴로 인해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 선수 연령을 낮추며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전남)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은 A대표팀과 올림픽팀 모두에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윤빛가람(경남) 홍철(성남)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등도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모두 필요로 하고 있는 선수다. 홍명보호와 인연이 적었던 기성용(셀틱) 역시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연령이다.
최근 각프로팀이 대표팀에 선수 차출을 하는 것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어 대표팀 소집이 쉽지 않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아시안컵을 제외하면 A매치 경기 3일을 앞두고서야 대표팀 선수들을 모두 소집해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올림픽팀은 더욱 어렵다. A대표팀 선수 차출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팀 선수 소집은 더욱 힘들다.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부터 대학생 선수들 위주로 소집해 프로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A대표팀과 올림픽팀은 한정된 시간에만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FIFA 매치데이 기간에만 A매치 경기가 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림픽팀은 A매치 일정 사이에 남는 일정을 선택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내년 런던 올림픽 본선까지 A대표팀과 올림픽팀은 같은 시기에 선수를 소집해 훈련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충분치 못한 시간에 대표팀을 운영해야 하는 부담 뿐만 아니라 몇몇 선수는 A대표팀과 올림픽팀에 동시에 차출될 우려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 조광래 감독과 홍명보 감독을 불러 선수 차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도록 했다. 당시 양 감독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원칙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그쳤다. 선수 차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올림픽 예선과 월드컵 예선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 베스트11 만큼은 중복 차출 없이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달 초 A대표팀과 올림픽팀이 나란히 평가전을 치르는 가운데 조광래 감독은 구자철은 올림픽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홍명보 감독은 그 동안 구자철이 팀의 핵심이라는 뜻을 자주 나타냈었다.
구자철이 다음달 올림픽팀서 활약하게 됐지만 향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A매치가 아닌 올림픽 예선 경기때 소속팀 볼프스부르크로 부터 차출 동의를 얻는 것도 불투명하다. 또한 올림픽팀 입장에선 구자철이 합류하더라도 나머지 프로 선수들이 A대표팀서 활약할 경우 팀 구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올림픽팀은 해외파 선수들의 경우 해당 소속팀으로부터 선수 차출에 대한 명분을 내세우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해외 구단은 A대표팀 합류때만 선수 차출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어떤 감독이라도 좋은 선수들을 불러들여 경기를 치르고 싶은 의욕이 있다. 공교롭게 A대표팀과 올림픽팀은 중복된 선수가 다수 발생한 상황에서 같은 시기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예선이 임박해진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선수 차출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조광래 감독(왼쪽)과 홍명보 감독]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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