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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지역 정부의 강제철거 공정에 항의해 지붕에 올라 분신자살을 기도했던 중국 농민 왕자정(汪家正)씨가 결국 사망했다고 중국언론서 보도했다.
중국 관영 인민(人民)망은 지난달 22일 오전 후난(湖南)성 주저우(株洲)지역에서 지붕 위 분신자살을 기도했던 왕씨(58)가 일주 뒤인 29일 오전 11시 30분경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2일 전했다.
이 관영 언론은 현지 주저우시 선전부 책임자의 확인을 받았다고 이같이 보도하면서, “사흘 뒤 소식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라고 했다”고 선전부서 전했다고 덧붙였다.
고 왕자정씨는 헐값의 보상료로 집을 강제 철거하려는 중국 철거반에 분노, 아들 왕훙위(31.汪紅宇) 군과 당일 오전 휘발유를 몸에 뿌려 분신했으며 아들 왕군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 왕씨는 화상면적이 70~80%에 달해 산소 마스크에 의존해왔으며, 주저우시 중의원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났다고 인민망은 강조했다.
한편 사고 뒤로 왕씨 가족은 법원에 보상비 청구를 원하고 있지만 외려 “왕씨 등이 철거를 방해해 학교 설립공정 및 개교가 지체돼 경제적 피해가 막심하다”며 상대측으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으로 드러난 일례에 불과한 중국 피압박계층의 이 참혹한 사고에 중국 네티즌들은 “일이 커져 덮어버릴 수 없으니까 대중에 알려지는 것이냐” “인권은? 어디에” “모든게 백성들의 잘못이다”며 분노를 표한 바 있다.
[사진 = 사고 현장. 위로부터 고인, 아들, 고인. 인민망 보도캡처]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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