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한 편의 드라마가 탄생했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두산이 LG를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니퍼트의 '7⅓이닝 2피안타 8탈삼진 2실점(2자책)' 쾌투와 3-4로 뒤지던 9회말 터진 최준석의 끝내기 희생플라이 결승 타점에 힘입어 5-4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정규시즌 14승 1무 9패를 마크하며 단독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역전패를 당한 LG는 14승 12패.
이날 경기에서 선취점은 두산의 몫. 두산은 6회말 1사 후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두목곰' 김동주가 우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폭발하며 경기를 앞서 갔다. 전날 LG 선발 박현준에게 삼진 3개를 당하며 고개를 숙인 김동주는 모처럼 타점을 올리며 4번 타자 역할을 했다.
반격에 나선 LG는 7회 전세를 뒤집었다. 6회까지 상대 선발 니퍼트에게 1안타로 철저히 묶인 LG는 1사 후 박용택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어 이병규가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병규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바깥쪽 직구(145km)를 결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포(비거리 110m)를 터뜨렸다.
두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7회말 손시헌의 좌전 안타(대주자 오재원), 양의지의 3루 땅볼로 1사 2루의 찬스를 잡은 뒤 대타 윤석민(대주자 이종욱)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정수빈의 우전 안타, LG 포수 조인성의 실책을 묶어 한 점 더 달아났다. 두산의 3-2 역전.
하지만 LG에는 적토마 이병규가 있었다. 이병규는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등장, 두산의 마무리 임태훈을 상대로 볼카운트 1-2 상황에서 한 가운데 몰린 투심 패스트볼(141km)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 홈런(비거리 120m)을 작렬했다. LG의 4-3 재역전.
두산 역시 LG 마무리 김광수를 흔들었다. 두산은 9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의 우전안타, 정수빈의 기습번트, 김현수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동주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5번 최준석이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양팀의 선발 투수는 나란히 호투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LG의 선발 주키치는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두산의 선발 니퍼트는 7⅓이닝 2피안타 8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결승 타점의 주인공 최준석]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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