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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KBS, SBS 등 방송 3사는 모두 5월 한달 동안 새 드라마를 선보인다. MBC의 '리플리', '최고의 사랑' KBS의 '동안미녀', '로맨스타운' SBS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와 '시티헌터'까지 평일 밤 드라마들이 전부 새로 시작해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경쟁이 예상된다.
이 중 지난 4일 첫 선을 보인 '최고의 사랑'은 '선덕여왕', '뉴하트' 등을 연출한 박홍균 PD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환상의 커플' 등을 집필한 '홍자매'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특히 남녀주인공인 차승원과 공효진의 커플 조합이 자연스러울지 관심이 컸는데, 일단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는데 성공한 듯 하다. 단 2회만 방송됐지만 '최고의 사랑' 시청자 게시판에는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미있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또 한물간 걸그룹 멤버 '구애정'(공효진 분)이 야쿠자의 현지 첩이란 루머에 휩싸이고, 톱스타 '독고진'(차승원 분)은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 되기 위해 외국 감독에게 고가의 와인을 뇌물로 바치며 여배우 '강세리'와는 계약 연애를 하는 등 '최고의 사랑'이 다루는 연예계 비화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하다.
하지만 '최고의 사랑'이 더 폭 넓은 사랑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 있다. 네티즌들의 악플이 총이 돼서 '구애정'을 겨냥하고, 입원 중인 '독고진'을 몰래 찾아간 '구애정'이 텀블링으로 경호원을 뚫고 숨어 들어가는 모습 등 드라마 안에는 만화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이러한 부분이 젊은 세대에겐 가볍게 웃어 넘어갈 수 있는 흥미거리지만, 중장년층에겐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최고의 사랑' 앞에 방송된 '로열패밀리'가 반전을 거듭하는 줄거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등 진지한 매력을 바탕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면 '최고의 사랑'은 정반대의 스타일이라 가벼운 웃음만 가지고 '로열패밀리'의 시청자들 전부를 '최고의 사랑'에 끌고 오기는 힘들다.
결국 '최고의 사랑'은 웃음과 진지함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는 로맨틱 코미디에 강한 '홍자매'와 '선덕여왕', '뉴하트' 등의 연출 경력을 가진 박홍균 PD의 조화로 기대해 볼 만 하다. 또 공효진, 차승원뿐 아니라 유인나, 윤계상 등의 배우들도 과장되지 않은 코믹 연기를 펼친다면 '최고의 사랑'이 5월 드라마 전쟁의 승자가 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공효진(위)과 차승원. 사진 = MBC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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