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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식당에서 TV를 지켜보던 40대 한 아저씨가 애써 눈물을 참으려 하지만 굵은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리고 20대 젊은 여성은 아예 평펑 눈물을 쏟았습니다. 60대 아주머니는 “아이구 제발 아이들 위해서라도 엄마를 하느님이 보살폈으면 한다”는 말을 하며 흘린 눈물로 손수건을 적셨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강호동도 출연했던 은지원 조혜련 김병세 윤세아 등도 출연진도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엄마입니다”“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새삼 어머니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감하게했습니다”…브라운관 너머의 수많은 시청자들이 눈물의 의견이 홍수를 이뤘습니다.
강호동 은지원도 그리고 시청자도 울렸던 주인공은 바로 7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에 출연한 변혜정(41)씨였습니다. ‘나는 엄마다’라는 타이틀로 소개된 변혜정씨는 호흡조차 곤란하고 하루하루 위험한 고비에 처해있는 근무력증과 천식을 비롯한 각종 복합병으로 앉아 있기 조차 힘든 환자였습니다.
변혜정씨는 이날 말을 하면서도 숨이 차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해맑은 표정은 잃지 않았습니다. 젊은 시절 성악을 공부했을 정도로 노래를 잘 불렀다는 변혜정씨는 현재 호흡이 불편해 산소 호흡기를 찬 채 생활을 하고 있어 노래는 커녕 말하는 것 조차 힘겨운데 노래를 부르러 나왔습니다.
바로 8년이나 투병생활을 해 엄마의 건강했던 모습보다는 힘들어한 모습만 보여줘서 송재원(14) 송성원(13) 아이들에게 엄마의 밝게 노래한 모습을 추억으로 남겨주고 싶어 ‘스타킹’에 나왔다는 변혜정씨는 한 소절 한 소절 너무나 힘겹게 젊은 시절 가장 좋아했던 노래인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를 불렀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강호동 은지원 등 출연 연예인의 눈에는 눈물을 맺혔고 “엄마가 너무 밝게 노래한 모습이 너무 좋다”며 눈물을 쏟아내는 성원군이 엉엉우는 모습에 변혜정씨도 그리고 출연 연예인들도 그리고 브라운관 너머의 시청자도 눈물을 쏟아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노래를 부른 변혜정씨는 “아이들의 희망이 나 때문에 절박함으로 바뀌는 게 아닌가 싶어 너무 미안하다. 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하다. 아이들이 꿈을 찾아 갔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습니다.
“여보 중환자실에서 의식 없을 때도 당신이 로션 발라주고 말 걸어주고 했던 것 알아요. 들렸어요. 바닷가에서 애들하고 행복하게 살자고 그게 꿈이라고 결혼할 때 그랬는데 그 꿈 뺏어서 미안하고 줄 것 없는데도 당신 놓아주지 못하는 게 내가 붙잡고 있는 게 제일 미안해요. 여보 지금은 내 욕심만 차릴게요. 당신 붙잡고 있을래요. 다음에는 건강하고 부자로 태어나서 나 때문에 잃은 것 다시 찾아줄게요.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
수많은 사람들이 변혜정씨의 방송이 끝난 뒤 한참을 먹먹해졌습니다. 변혜정씨의 치열하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어머니의 모습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그리고 부모들은 자식들에에게 변혜정씨처럼 못하는 미안함에 그리고 자식들은 최선을 다하는 어머니들에게 잘하지 못하는 죄송함에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물론 황금만능주의에 휩싸이고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우리 현실 속에선 나이 든 부모를 버린 자식, 자식을 유기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막장 드라마라고 비판하는 오늘의 드라마속에서 모성이 거세된 극악한 엄마의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현실 속에 보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변혜정씨는 어머니의 존재와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줬습니다. 변혜정씨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어머니의 존재의 그 의미를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보여준 변혜정씨와 변씨의 모습에 눈물 흘리는 은지원. 사진=화면캡처]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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