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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새 월화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극본 김예리/연출 김수룡 권혁찬/이하 '내거해')가 상큼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이야기로 첫 포문을 열었다.
9일 첫방송한 '내거해'는 주인공 공아정(윤은혜 분)과 현기준(강지환 분)의 첫만남과 극의 중심이 되는 '결혼 거짓말'이 어떻게 탄생되는지 그 과정을 그렸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하는 5급 공무원 공아정은 '한다면 한다'는 식의 시끄럽고 지나치게 발랄한 성격이지만, 첫사랑 천재범(류승수 분)을 웬수같은 친구 유소란(홍수현 분)에게 뺏긴 상처가 있는 인물이다. 그런 아정 앞에 3년만에 나타난 재범-소란 부부가 결혼여부를 묻자 아정은 "나 결혼했어"라고 거짓말을 해버리고,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완벽남이지만 까칠한 성격의 호텔 CEO 현기준은 동생 현상희(성준 분)를 찾으러 클럽에 갔다가 아정과 처음 만났다. 첫만남부터 쓰러진 아정을 병원에 데려다주고 "남편 아니냐"는 오해를 들은 기준은 이후 호텔에서 또 다시 쓰러진 아정을 들어서 옮긴 이후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유부남'이 돼버렸다. 아정이 "나 결혼했어"라고 소란에게 말한 작은 거짓말에, 다른 친구의 아정-기준의 목격담이 더해지면서 "공아정이 현기준과 결혼했다"는 소문으로 번져버린 것.
두 사람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거짓말의 씨앗은 점점 커져서 향후 공아정-현기준의 결혼스캔들이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 '말이 되게' 만들기 위해 공아정 역을 맡은 윤은혜는 온 몸을 던져 망가졌다. 벌떼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땅바닥을 굴렀고, 머리 전체에 파마롤을 말고 천연덕스런 미용실 연기를 펼쳤다. 또 늘어난 트레이닝복을 입고 제대로 '고시생' 포스를 풍겼고, 첫사랑과 친구의 배신으로 인한 울분에 침대에서 떨어지면서 오열하기도 했다. 특히 오랜 시간 참은 소변을 시원하게 해결하는 윤은혜의 표정에선 부끄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윤은혜가 뻔뻔한 공아정을 연기했다면, 강지환은 까칠한 호텔 CEO 현기준을 그만의 색깔로 표현해냈다. '까칠한 재벌남'이라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캐릭터를 과하지 않고 담백하게 강지환만의 스타일로 소화했다.
거짓말로 결혼한 사이가 돼버린 공아정-현기준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는 로맨틱 코미디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모아진다.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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