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 2010시즌을 앞두고 이병규(9번)를 국내에 복귀시키고 이택근을 트레이드로 영입, 기존의 박용택, 이대형, 이진영과 함께 '외야 빅5'를 형성시키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우선 이들이 함께 라인업에 포함되는 날이 그리 많지 않았다. 타순도 제각각이었다. 이름값이 출중한 선수들이 모였지만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
아쉬웠던 2010년을 뒤로 하고 2011년이 밝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LG는 단독 2위로 연일 화제를 몰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빅5'의 고착화다. 이제 1번부터 5번까지 차례로 라인업에 포함돼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LG는 4번 타순에 내세울 만한 선수가 없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바로 박용택이 있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타율 .373 7홈런 28타점 8도루로 홈런 부문 1위에 타율, 타점은 2위에 랭크돼 있다. 박용택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LG 타선은 탄력을 받고 있다.
득점 1위도 29득점을 기록한 박용택의 몫이다. 박용택에 이어 이대형이 24득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이대형은 도루 14개로 역시 올해도 1위를 고수 중이다. 삼진이 31개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것이 흠.
박용택이 고타율을 기록하고도 타격 부문 2위인 것은 이병규가 타격 1위에 올라 있어서다. 이병규는 타율 .382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지난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는 고감도 타격감과 살신성인의 수비를 펼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최고참이 솔선수범하니 팀이 잘 되지 않을 리 만무하다.
빅5 가운데 유일한 우타자인 이택근은 3번타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권오준과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적시타를 터뜨리는 장면은 백미였다.
이진영은 중심타선에서 벗어나 2번타자로 나선 것이 오히려 득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잠실 넥센전에서 6타수 5안타 3타점으로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더니 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타수 3안타 4타점을 쓸어 담았다. 시즌 타율은 .263로 그리 높지 않지만 2번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292(48타수 14안타)로 가장 좋았다.
이들은 포지션도 완전히 구분되고 있다. 이병규, 이대형, 이진영이 외야수로 나서고 있고 이택근은 1루수, 박용택은 지명타자로 포지션이 명확하다. 빅5의 공생이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대형, 이진영, 이택근, 박용택, 이병규(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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