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용병 투수 브라이언 코리는 '마당쇠'로 불린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의 승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열린 10일 부산 사직구장. 선발 투수 고원준이 7이닝 2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3-2로 한 점 차의 리드를 지키던 롯데는 승리를 확정 짓기 위해 8회초 임경완에 이어 코리를 마무리 투수로 올렸다.
1사 2루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선 코리는 첫 타자 강병식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어 타석에 나선 유한준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한 점을 내준 코리는 마운드에서 한 쪽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침착하게 후속 타자 강정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8회를 마무리지었다. 고원준은 자신의 승리가 날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코리의 엉덩이를 툭 치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9회에도 등판한 코리는 선두 타자 알드리지를 삼진 아웃 처리한 뒤 오윤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후속 타자 이숭용에게 좌전 2루타를 내주긴 했지만 허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하지 않았다.
3-3으로 동점이 된 상황에서 9회말 동료들이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을 코리는 덕아웃에서 지켜봤다. 조성환이 우전 2루타로 사직 구장에 함성이 가득케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문호는 볼넷을 얻어냈으며 문규현은 희생 번트로 주자를 2,3루까지 진루시켰다. 여기에 전준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어느새 1사 만루가 됐다.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드디어 황재균이 결승타를 때려냈다.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쏟아져 나올 때 황재균에게 가장 먼저 달려간 것은 코리였다. 혹여나 자신 때문에 팀이 패할 까봐 노심초사했던 그의 마음이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앞서 양승호 롯데 감독은 팀이 하위권으로 처지자 코리를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돌리는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은 코리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코리는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7일에도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이틀 연속 세이브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같이 '마당쇠'처럼 팀 승리에 힘을 쏟았던 코리였기에 황재균의 결승타는 그 누구보다도 고마웠을 것이다. 또한 코리는 이날 팀의 승리로 시즌 2승째를 챙기게 됐다.
한편 결승타를 때려낸 황재균은 "한 가운데 직구만 노렸다"며 끝내기 찬스에 강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코리.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