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삼성 마무리투수 '돌부처' 오승환이 '어김없이'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10일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등판으로 시즌 11세이브째를 기록한 오승환은 이 부문 2위 송신영(넥센)과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있다, 없다'를 통해 현재 오승환의 활약과 올시즌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 본다.
두려움? 없다!
10일 SK전 9회초. 오승환은 2-1로 앞선 한 점차 상황에서 등장했다. 제구가 원활히 되지 않으며 1사 이후 정근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박재상, 최정으로 이어지는 SK 타선. 제 아무리 최근 부진한 SK 타선이라 하더라도 '한 방'이면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 하지만 오승환의 선택은 한 가운데 직구였다. 결국 오승환은 '정면 승부'에서 승리하며 박재상을 유격수 뜬공, 최정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오승환에게 상대 타자에 대한 두려움, 역전에 대한 두려움은 남의 얘기다.
세이브 독주 가능성? 있다!
10일 대구 SK전 세이브로 오승환은 13경기만에 11세이브째를 올렸다. 나오면 세이브를 올렸다는 뜻이다. 이 부문 단연 1위다. 오승환에 이어 송신영이 9세이브, 정대현(SK)과 임태훈(두산)이 7세이브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다른 선수들의 상황을 볼 때 독주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송신영의 경우 지난해 소속팀 마무리였던 손승락이 복귀해 언제 중간계투로 돌아갈지 모른다. 정대현은 소속팀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 특성상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 등판하는 경우가 잦다. 여기에 시즌 초반 세이브 선두를 다퉜던 임태훈은 부진에 송지선 MBC 스포츠 플러스 아나운서와의 스캔들까지 겹치며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이들에 비해 오승환은 시즌 초부터 착실히 세이브를 쌓아 나가고 있다.
블론세이브? 없다!
11개의 세이브보다 더욱 값진 것은 블론세이브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오승환이 나왔다 하면 삼성은 1승을 추가했다. 마무리 투수 부재와 불안으로 고민하고 있는 다른 팀으로서는 삼성이 부러울 수 밖에 없다. 손승락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던 송신영 조차 1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임태훈은 4차례나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신바람 야구 부활 속에서도 마무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LG는 김광수가 5세이브를 올리는동안 2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대현도 7세이브동안 1차례. 반면 긴박한 상황에서 승리를 지키는 터프 세이브에서는 오승환이 3번으로 가장 많다.
올시즌 안에 통산 200세이브 가능성? 있다!
2005년 데뷔한 오승환은 2006년 47세이브, 2007년 40세이브를 올리며 프로야구 처음으로 2년 연속 40세이브 대기록을 세웠다. 이듬해에도 39차례 세이브를 올렸다. 때문에 통산 오승환이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09년 중반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 2년간은 주춤했다. 2009년에는 19세이브, 2010년에는 4세이브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그렇게 쌓은 세이브수가 165. 올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그의 세이브 숫자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 부문 통산 1위는 김용수의 227세이브. 일단 이 목표를 향한 첫 번째 관문은 200세이브다. 이 기록조차 김용수와 구대성(214세이브), 단 두 명 밖에 돌파하지 못했다. 올시즌 11세이브를 추가해 176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올시즌 안에 통산 200세이브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투수의 주자 실점? 없다!
불펜 투수의 역할 중 하나는 앞선 투수들이 남겨놓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투수들도 적지 않다. 이럴 경우 자신의 평균자책점은 유지하거나 낮아지는 반면 앞선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높아진다. 이러한 투수들에게 팬들은 '분식회계'를 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오승환 역시 불펜 투수이지만 그에게 분식회계란 없다. 대부분 9회를 시작하며 마운드에 올라 승계주자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앞선 투수들이 남겨놓은 8명의 주자 중 오승환이 등판한 뒤 홈을 밟은 주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1.20이란 평균자책점이 결코 허수가 아님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사진 = 삼성 오승환]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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