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벌써 5번째 완봉패다. 두산이 10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2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0-2로 패했다.
현재까지 두산보다 많은 영봉패를 당한 팀은 없다. 롯데가 4차례 영봉패를 당했고 꼴찌 한화도 3차례에 불과하다. 두산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8개 구단 중 투타가 가장 안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특히 마운드 보다는 타선의 짜임새가 돋보인다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4월 한 달간 세 번의 영봉패를 당한 데 이어 5월 들어서도 2차례 영봉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물론 상대 투수들이 에이스(박현준-트레비스-차우찬-박현준-윤석민)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5명이나 버티고 있는 두산이다.
지난달 30일만 하더라도 두산 타자 3명은 타격 부문 1,2,3위에 나란히 랭크됐다. 최준석(.368) 양의지(.358) 손시헌(.355) 등 세 명이 나란히 맹타를 휘두르며 김현수, 김동주와 함께 가공할 만한 타선을 구축했다. 이에 4월 두산은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빠진 상태였지만 SK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넥센, 한화와의 5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야심찬 5월을 준비한 두산의 5월 성적은 2승 6패, 최근 10경기 성적을 보면 3승 7패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삼성-SK-LG-롯데를 상대했지만 위닝시리즈가 단 한 차례도 없다. 때문에 정규시즌 순위는 어느덧 3위로 추락했고 승수와 패수의 차이는 +2밖에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종욱, 최준석의 부상이 컸다. 이종욱은 지난달 24일 대전 한화전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뒤 지난 6일 잠실 롯데전에서 복귀했다. 이종욱이 없는 기간 동안 두산의 성적은 2승 6패로 톱타자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찬스가 연결되지 않았다.
이종욱이 복귀하자 이번엔 최준석이 부상을 당했다. 4월 호성적을 거둘 당시 김경문 감독은 "상대 투수들이 3, 4번과 승부를 피하면서 자연스럽게 (최)준석에게 찬스가 연결되는데, 준석이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물 흐르 듯 타선이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준석은 지난 6일 잠실 롯데전서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왼 무릎에 통증을 호소, 아직까지 경기장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3), 타점(27), 2루타(7) 장타율(.562)을 기록한 5번 타자의 공백이 두산으로선 뼈 아프다.
두산의 올 시즌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현재 SK가 돋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LG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또 5월이 되면서 KIA의 마운드와 롯데의 방망이가 제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는 점은 앞으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한다. "5월에 많은 승수를 쌓겠다"는 김경문 감독. 더 이상 두산으로선 물러설 곳이 없다.
[사진 = 이종욱(왼쪽)과 최준석]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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