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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
김재원의 공식 팬클럽 이름은 ‘초지일관’이다. 김재원의 외모는 그의 팬클럽 이름처럼 참 안변한다. 데뷔 10년차를 넘겨도, 군대에 다녀와도 뽀샤시한 미모는 그대로다. ‘우윳빛깔 김재원’이란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새하얀 피부는, 서른이란 나이를 무색케 한다. 이런 김재원이 요즘 MBC 주말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에 출연하며,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고 있다.
김재원은 어릴 때 사고로 청각을 잃은 재벌 3세 차동주 역을 맡아 첫사랑 봉우리(황정음)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숨기고, 외할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청력을 잃게 한 양아버지 진철(송승환)에게 복수를 감행하고 있다. 더욱이 진철이 봉우리의 엄마인 미숙을 죽게 한 장본인 것을 알게 되면서 봉우리에게 더욱 다가설 수 없게 됐다. 진철에게 빼앗긴 우경그룹을 되찾기 위해 안 들리는 핸디캡을 철저히 감추고 사는 차동주는 겉으로는 차갑지만 사실은 여리고 맑은 인물. 부드럽고도 유약한 마스크를 가진 김재원과 썩 잘 어울린다. 타고난 굵은 베이스 톤의 목소리는 선이 고운 얼굴과 상반된 매력을 풍기며 역할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후 ‘라이벌’, ‘내사랑 팥쥐’, ‘술의 나라’, ‘북경 내사랑’, ‘형수님의 열아홉’, ‘위대한 유산’ 등에 출연하며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은 2006년 ‘황진이’로 생각보다 썩 잘 어울리는 수염과 사극 톤으로 열연해 한류사극의 한 주역으로 인기를 얻는다.
그리고 군제대후 예비역으로 처음 만난 ‘내마들’은 시놉시스 등장인물 소개에 피아노 흰 건반 같은 하얀 피부를 가진 차동주로 그는 우리 앞에 섰다. ‘로망스’때보다 더 어려보이는 외모로 한동안 ‘회춘설(?)’에 시달렸던 그는 드라마 캐스팅 후 매일 3시간씩 전력질주하며 7Kg를 감량한 숨은 노력이 있었다. 또한 후천적 청각장애인 연기를 위해 청각 관련 작품 뿐 아니라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영화도 다 찾아보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김재원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역할을 영민하게 선택해 제대로 소화해내는 것. 그가 나온 작품들은 욕설이나 찐한(?) 장면이 찾아볼 수 없다. 자신의 생리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다. 무리한 변신을 시도하기 보다는 순수하고 자상한 그 본모습 그대로 다가서는 것이다.
나이 서른, 아직은 어린 왕자 같은 순백색 미소를 지닌 김재원은 이제 착한 드라마 ‘내마들’로 브라운관을 순화시키고 있다. 100만불 짜리 미소를 가진 그가 100점짜리 연기자로 완성되어가고 있다.
[사진 = (위부터)'내 마음이 들리니'-황진이-로망스 포스터]
함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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