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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나는 가수다'가 스포일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지난 9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김연우, 박정현, 임재범, 이소라, 윤도현, BMK, 김범수 등 7인의 가수들이 2차 경연을 가졌고, 첫 탈락자가 발생했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22일 방송되는데, 인터넷에는 벌써부터 그 결과로 추정되는 글들이 유포되고 있다.
일명 '나가수 스포일러'에는 2차 경연 당시 가수들이 불렀던 노래 제목이 적혀 있고, 어느 가수가 몇 등을 했는지와 새 가수로 누가 투입되는지까지 나와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해당 글의 진위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 하고 있는데, 이 글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많은 네티즌들이 '나가수 스포일러'에 대해 "나는 방송을 통해 결과를 확인하고 싶다. 이런 글 자제해라", "내 일요일의 즐거움을 빼앗아갔다", "난 차라리 잘못된 정보라고 믿을래" 등의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PD도 스포일러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신정수 PD는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을 향해 "어느 가수가 나오고, 누가 탈락하고, 누가 몇등인지는 알게 되더라도 시청자들이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바란다"며 스포일러성 기사를 자제해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또 인터넷에 올라오는 스포일러 글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이 쓰는 건 할 수 없지만, 지양해달라고 계속 부탁드리고 있다. 언젠가는 먹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일 '나는 가수다'에 대한 추측성 글이 난무하는 것은 그만큼 프로그램의 인기와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지만, 지나친 관심이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피해를 낳을 수 있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영화 '식스센스'는 영화사 상 손꼽히는 반전으로 평가된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충격적인 반전이 있단 소식에 많은 관객들이 그 내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극장에 몰려 들었다.
하지만 가끔씩 몇몇 극장에선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반전을 외쳐버리는 관객 때문에 나머지 관객이 맥 빠진 채 영화를 지켜보기도 했다.
'나는 가수다'도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빨리 결과를 확인하고 싶은 대중의 마음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것이 오히려 방송을 기다리고 있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MBC '나는 가수다' 김범수, 이소라, 김연우, 박정현, 윤도현, BMK, 임재범.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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