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노래도 안 부른 옥주현에 대한 비난, 이건 심하지 않나?

[마이데일리 = 함상범 인턴기자] MBC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새로운 멤버가 합류해 화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가수’를 대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태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나가수’는 서바이벌 포맷에 출연 가수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음악성이 더해져 역대 예능프로그램 중 최고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비난이 ‘나가수’를 즐기는 다수의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최근 원조 아이돌 옥주현이 ‘나가수’에 캐스팅됐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옥주현이 감히 나가수에 들어가냐”, “급이 떨어진다” 등의 댓글로 비난했다.

캐스팅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옥주현의 자격문제 논란은 비합리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핑클의 메인보컬 출신인 옥주현은 SES 바다와 god 김태우와 함께 1세대 아이돌 사이에서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가수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각종 OST와 리메이크, 피쳐링 등에서 그 능력을 과시했고 최근에는 가수 이상의 성량을 요구하는 뮤지컬계에 입성, 뮤지컬 배우로서도 당당히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 ‘나가수’ 제작진은 섭외 1원칙으로‘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라고 정했다. 원칙대로라면 옥주현은 ‘나가수’에 이미 그동안의 행보로 봤을 때 합류할 자격이 충분하다. 더불어 옥주현과 비슷한 포지션인 백지영 역시 가창력 논란이 제기됐으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감동을 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옥주현이 백지영보다 못할 것이라는 근거는 없다.

이런 그에게 “‘나가수’ 멤버들에 비해 대중에 더 노출돼 안 된다”, “대중들로부터 호감을 사고 있지 못하다”, “옥주현 솔로로 뜬 노래 있냐” 등 이유로 그의 수준을 왈가왈부 하는 것은 수준이하의 발언이다. 이는 네티즌들도 돌아봐야 할 것이다.

네티즌들의 비합리적인 비난이‘나가수’출연을 머뭇거리는 가수들에게 더 큰 부담감을 가한다면 이는 그대로 시청자들이 돌려받을 것이다.‘나가수’가 장기프로그램으로 정착되길 바라고 있다면 비난은 자중하는 게 좋다.

만약 옥주현이 ‘나가수’에 출연해 불성실한 태도와 수준이하의 가창력을 보였을 경우 그에 대한 비판은 시청자들의 당연한 행위다. 그러나 시작도 하기 전 가창력 및 가수의 수준을 운운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태도는 말이 안되는 일이고, 너무 잔인한 행동이다.

지금보다 수준높은‘나가수’를 시청하길 원한다면 무분별한 비난 댓글보다 방송 시청 후 합리적인 비판을 해야 할 것이다.

[MBC '나는 가수다' 김범수, 이소라, 김연우, 박정현, 윤도현, BMK, 임재범. 사진 = MBC 제공]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