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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인턴기자] 은행 털러 갔다가 돈가방을 안 갖고가 실패한 황당한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의 온라인매체 오렌지 뉴스는 미국의 한 은행강도가 은행에 들어가 창구 여직원한테 '가방에 돈넣어'라고까지 명령했으나 결국 빈 손으로 나오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가 빈 손으로 나온 이유는 장물가방, 즉 돈가방 가져가는 걸 깜박했기 때문.
매체는 미국의 지역매체인 TC팜을 인용, 61세의 한 남성이 플로리다주 오키초비 카운티의 한 은행에 들어가 창구 출납 여직원에게 먼저 쪽지를 건넸다고 전했다. 쪽지에는 '가방에 현금을 담으라'는 것이었지만, 그녀는 강도에게 '가방이 어딨냐. 우리도 가방이 없다'고 되물었다는 것. 강도는 여직원이 잘못 알아들은 줄 알고 재차 쪽지를 건넸지만, 여직원은 "난 가방이 없다"고 다시 한번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다급해진 그는 빈 손으로 은행을 나왔고 근처 나무밑에 세워둔 자전거에 올라타고 재빨리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강도가 나간 직후 여직원은 경보를 작동했고 경찰은 이 남성을 7분후에 붙잡았다.
돈가방 안갖고 은행 털러 간 남자는 결국 은행강도 미수 혐의를 받게됐으며 오키초비 카운티 감옥에 보석없이 유치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황당한 이 도둑은 우디 앨런의 1969년 범죄코미디 영화인 '돈을 갖고 튀어라(Take The Money And Run)'를 연상시켜 흥미를 끈다. 영화에서 주인공 우디 앨런은 은행을 털러가 갈겨 쓴 쪽지를 은행직원에 건넸지만, 은행직원이 갈겨 쓴 글씨를 못 알아봐 이를 두고 승강이하다 강도에 실패하고 감옥에 간다.
[사진 = 우디 앨런의 첫 감독데뷔작 '돈을 갖고 튀어라' 포스터]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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