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기선제압도, 역전도 모두 홈런으로 일궈냈다. 삼성이 홈런포 3방을 앞세워 류현진을 꺾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8회 터진 대타 진갑용의 역전 투런 홈런과 선발 차우찬의 138구 역투 등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이날 전까지 2연패를 기록 중이던 삼성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17승 17패를 기록,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반면 류현진을 앞세워 연승을 노리던 한화는 전날 승리 분위기를 잇지 못했다. 11승 23패 1무로 최하위.
류현진과 차우찬의 선발 맞대결이었기에 투수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는 초반부터 보기 좋게 빗나갔다. 삼성 1번 타자 배영섭은 1회 첫 타석에서 류현진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이어 최형우의 홈런으로 2-0으로 달아났다. 류현진이 한 이닝에 2개 홈런을 맞기는 이번이 6번째다.
한화도 그대로 있지 않았다. 한화 1번 타자로 나선 강동우도 삼성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우중월 홈런을 때려냈다. 한 경기에서 1회초와 말 선두타자 홈런이 모두 나온 것은 프로통산 9번째다.
이후 경기는 팽팽히 진행됐다. 삼성이 3회 최형우의 적시타로 달아났지만 한화는 3회 장성호와 4회 한상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여세를 몰아 7회말 2사 2루에서 이여상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3-4로 뒤지던 삼성은 8회 1사 이후 최형우가 볼넷을 얻었다. 타석에는 대타로 나선 진갑용.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류현진이 던진 높게 형성된 공에 진갑용의 배트가 가볍게 돌았고 결과는 좌월 역전 투런이었다.
이후 삼성은 권오준,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 선발로 나선 차우찬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인 138구를 던지며 역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6⅔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4실점. 7회부터 등판한 권오준이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9회부터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은 시즌 12세이브.
한화 선발 류현진은 8회까지 역투했지만 결국 홈런 3방에 고개를 숙였다. 1회 홈런 두 방에도 꿋꿋했지만 8회 진갑용에게 맞은 투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8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5실점(4자책)으로 시즌 5패(3승)째를 안았다.
배영섭은 1회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와 도루를 기록하며 활약했으며 진갑용은 홈런 한 방으로 승리 주역이 됐다. 한화에서는 강동우가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사진=삼성 진갑용]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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