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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서울역과 고속버스 터미널 물품보관함 폭발사건의 용의자의 범행 이유는 단순한 주식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4일 폭발물 제조자 김모(43) 씨와 폭발물 재료구입자 이 모(36) 씨, 폭발물 운반자 박 모(51) 씨를 인천과 경기도 양평 등에서 검거한 가운데, 15일 오후 2시 사건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상정 형사과장은 “범행 동기는 주범 김모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지인들로부터 3억300만원을 빌려서 코스피 200옵션이라는 종목에 투자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3월 모두 손실을 봤다”며 “김씨는 손실을 보고 투자자들이 돈을 돌려달라 빚 독촉 시달림을 받아 “내가 죽던지 폭발물을 터트려야 겠다”는 말을 내뱉았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투자자들이 ‘너는 죽지도 않고, 폭발물도 못 터트리냐?’는 비아냥과 독촉에 시달려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어디 한번 흉내나 내볼까?’하는 심정으로 인터넷 상의 폭발물 제조법을 검색해 천호대교 및 한강 고수부지에서 빌린 승용차 안에서 폭발물을 제조했다”고 덧붙였다.
피의자 김씨는 투자 실패 이후 5000만원을 친구에게 빌려 다시 선물옵션에 투자 오사마 빈라덴 사망 이후 국제적 테러 공포가 도래한 가운데, 이 같은 불안 심리를 노린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범행일이 선물옵션 만기일인데, 공공시설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하면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차액을 노린 범행으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특정인을 노린 것은 아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를 노리고 서울역과 강남고속터미널을 노린 것으로 경찰은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과정,추가 공범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12일 오전 11시쯤 서울역 물품 보관함에 폭발물을 설치해 터뜨리고, 한 시간 뒤 서울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물품 보관함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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