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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마왕' 신해철이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신해철닷컴'의 폐쇄를 선언했다.
지난 14일 '신해철닷컴'의 자유게시판에는 한 네티즌이 여고생 10명의 사진을 게재했고,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사진을 보며 여고생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댓글을 남겨 문제가 됐다.
결국 신해철은 15일 "'신해철닷컴' 폐쇄령"이란 글을 올리고 홈페이지 폐쇄를 알렸다. 신해철은 이 글에서 "해당 게시물을 보고는 말문이 막혀버렸다"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 조차 외모는 농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 몇 번인가. 내가 어릴적 뚱뚱하다며 놀려댄 소녀가 털털하게 웃으며 맞받아치거나 심지어 먼저 자신의 몸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사실은 그 이야기를 듣게되는 것이 너무나 싫고 슬퍼서 나오는 방어였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나는 어른이었다. 그 미안함을 뭉뚱그려 '그로잉업'이라는 노래를 만들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던가"라고 했다.
이어 "왜 내가 평생 저지른 바보 짓에 대해 그렇게도 설명해도, 나와 똑같은 분량의 바보 짓을 직접들 해 봐야만 직성이 풀리겠다는 건가.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장난과 (보편적 기준에 따르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놀리는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신해철은 계속해서 "당신들이 비웃고 있는 소녀들은 모두 자신의 집에서는 귀한 사람들이지만, 집 밖이라고해서 당신들에게 모욕 받을 이유는 없는 것이고, 엄연히 말하면 법적으로도 당신들은 범죄자다. 인터넷 공간에서 당신들은 그녀들이 인지하든 못하든 공개적으로 강간범이나 다름없는 짓을 저지른 것이고, 그 범죄의 장소가 다름 아닌 내 집이라는 것에 대해 내가 슬퍼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나"라며 참담한 심정을 표현했다.
또한 "인간에 대한 차별은 '구역질 나는 범죄'의 영역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은 지옥이 되어 버린다. 이명박 대통령을 쥐라고 부르는 것이 그의 행동에 대한 비유가 아니라 외모에 대한 조롱이라면 나는 그에 동의 할 수 없으니 내 뱀 문신을 그와 결부시키지 말라는 글에서 루키즘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다"라며 "'사진의 대상이 한국인이 아니다'라는 말은 생각하지도 말라. 그건 더 더욱 차별이다. 내가 슬퍼하는 행위는 당신들이 소녀들을 모욕해서, 혹 나를 모욕해서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가장 분노하는 것은 여러분이 스스로를 모욕하고 스스로를 인간 쓰레기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고 전했다.
이어 신해철은 "'신해철닷컴'에 조롱의 대상으로 게제된 소녀들과 그 가족에게 사과하며, 그 표시로 '신해철닷컴'의 폐쇄를 명령한다. 사이트는 48시간 이후 폐쇄 될 것이다"라며 "이 사이트의 주인으로서 내 경망스런 언행과 인격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 같아 여러분에게도 마지막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에 '신해철닷컴'은 17일 폐쇄될 예정이며, 16일 현재 팬들의 사과 글이 잇따르고 있다.
[신해철.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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