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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그녀가 16일 숨졌다. 그녀의 연기의 잔향이 TV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 말이다. 바로 최근까지 MBC일일극 ‘남자를 믿었네’에 출연한 중견 연기자 박주아가 신우암 수술을 받은 뒤 16일 숨을 거뒀다. 69세 연기혼을 거두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나이와 그녀의 뜨거운 연기열정을 아는 이들은 모두 그녀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배우 박주아, 그녀는 천상 배우였다. 지난 1970년 20대이던 그녀는 온국민의 사랑을 받은 ‘여로’에서 표독한 시어머니역을 해 시청자들로부터 지탄과 비난(?)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녀는 젊은 시절부터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야하는 노역 연기를 해 최고의 연기자로 인정받았다.
1962년 KBS공채 1기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한 박주아는 사극에서부터 현대극을 가로지르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특히 우리시대의 다양한 어머니와 할머니역을 기막히게 표출해냈다. 김혜자나 고두심 등이 특정적인 어머니상을 연기했다면 박주아는 친근하고 자상한 어머니에서 표독한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 갖가지 문양의 어머니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이 때문에 중장년층으로부터 두터운 사랑을 받은 연기자로 자리잡았다.
박주아는 KBS공채 탤런트로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을 하다 영화와 연극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연기자로 시청자와 관객에게 다가갔다. 특히 SBS 드라마 '온에어'에서 송윤아 엄마, SBS 드라마스페셜 '시티홀'에선 김선아의 엄마 등 스타들의 엄마역을 주로 맡아 눈길을 끌었다.
우리 이웃같은 푸근함을 가진 서민연기의 소박함을 드러내는 연기에서부터 표독함을 내장한 강렬한 캐릭터 연기까지 오랜시간 다양한 문양의 연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기해낸 박주아의 명복을 빈다. 이세상에서 불사르지 못한 연기 열정을 하늘나라에서 불사르기를 기원해본다.
[사진=16일 숨을 거둔 중견 연기자 박주아]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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