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주영 인턴기자] 지난달 20일에 첫 선을 보인 '3색 신호등' 사업에 대해 경찰이 무기한 보류를 결정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충분한 사전 홍보없이 3색 화살표 신호등을 시범 설치해 국민 여러분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확대 설치를 보류하고 시간을 갖고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3색 신호등 시범 설치 장소에서는 정상적 교통 흐름을 보이고 사고도 감소했다"면서도 "3색 신호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단기간에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3색 신호등'은 기존 ''빨간색-노란색-녹색화살표-녹색'순의 4개 신호 구성을 ''빨간색-노란색-녹색'의 3색등만이 표시돼 있다. 지난해 8월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신호등 체계를 국제기준으로 개선됨에 따라 실시한 시행안이었으나 기존 동그라미 마다 모두 화살표가 들어가 있어 운전자들이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끈임없이 나왔다.
이에 지난 13일 경찰은 경찰청사에서 여론 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시민 방청객' 96명을 모아놓고 공청회를 하는 등 뒤늦게 여론 조사 및 찬반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신호 체계를 바꿔야하는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했지만 이 역시 방청객 중 반대가 절반에 가까워 신호체계를 그대로 추진하는데 부담이 컸다.
한편 이번 3색 신호등 무기한 보류 결정에 따라 경찰은 예산에도 부담을 안게 됐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서울 도심 지역 11곳에 3색 신호등 시범 운영을 위해 6천900만원을 사용한 가운데 이를 4색 신호등으로 복구하는데 다시 4천여만원을 써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3색 신호등. 사진= 경찰청 홈페이지 캡쳐]
김주영 juny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