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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구자철의 소속팀인 VfL 볼프스부르크 소속의 공격형 미드필더 디에구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팀을 무단 이탈한 사건에 대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디에구는 5월 14일 오후(한국시간) 1899 호펜하임과의 시즌 최종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팀을 무단 이탈하며 호펜하임전에 출장하지 않았다. 디에구의 자리에는 토마스 칼렌베르크가 대신 출장했다.
디에고는 호펜하임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가진 선수단 미팅에 자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혹은 다른 코칭스태프들 중 누구에게도 불참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고 말 그대로 팀을 무단 이탈한 셈이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잔류를 확정지어 우선 다행스럽다”라고 운을 뗀 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 같은 경우는 처음 접한다”라고 덧붙이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단 구단은 디에고에게 벌금과 함께 엄중 경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벌금 액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태가 간단하지 않은 이상 적지 않은 금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벌금액이나 경고가 아닌 디에고의 돌출 행동이 코칭 스태프는 물론 팀 동료들에게 조차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시즌 중에도 잦은 마찰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련의 과정에서 결국 이 같은 일이 발생해 선수들 조차 디에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경기 후 주장 아르네 프리드리히는 “디에구가 문자로 미안하다는 뜻을 보냈다”라고 밝히며 적어도 디에고가 미안한 마음은 표했음을 전달했다. 하지만 프리드리히에게 보낸 문자에도 불구하고 디에고에 대한 징계 수위는 절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호펜하임전을 디에구가 경기장에서 관람했는지 혹은 그대로 볼프스부르크로 올라갔는지의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최종전 이후 곧바로 휴가 일정이 시작돼 브라질로 날아갔다는 것이다. 구단에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휴가길에 올랐다는 점에서 마가트의 분노는 더 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르더 브레멘 시절 디에고는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기적인 플레이로 적지 않은 마찰을 일으켰던 바 있다. 유벤투스 투린을 거쳐 볼프스부르크에 입성한 뒤에도 전임 감독인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의 명을 어기고 독단적으로 페널티킥을 차는 등 돌출 행동을 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팀워크를 해치는 행동을 자주 연출해 신임을 잃었던 디에구는 결국 이번 돌출 행동으로 팀내 입지에도 큰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우승 이후 곧바로 2년만에 강등권을 갓 벗어날 정도의 위기를 겪은 만큼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가 있을 예정이고 팀 워크를 중시하는 마가트 하에서 디에구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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