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3위 두산과 6위 롯데의 승차가 0.5게임 밖에 나질 않는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현재 프로야구는 전체 532경기의 26%인 139경기를 소화했다. 시범경기 꼴찌 SK가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LG가 몰라보게 달라진 전력으로 2위에 올라있다. 넥센과 한화는 조금 뒤처진 상황, 두산-삼성-KIA-롯데의 피튀기는 순위 다툼이 펼쳐지고 있다.
△ 극과 극의 행보, 두산 vs 롯데
5월에 웃은 팀은 롯데다. 5월 성적은 9승 3패. 특히 5번 연속 위닝시리즈(KIA-삼성-두산-넥센-KIA)를 만들어내며 3위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무엇보다 타선이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다. 3번에 배치된 손아섭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이대호-홍성흔-강민호-조성환으로 이어지는 물 샐 틈 없는 타선을 자랑한다. 지난해 주장 조성환은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15일 경기에서 결승타를 치는 등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빅보이' 이대호 역시 중요한 순간 홈런을 양산하며 변함없는 모습. 외국인 투수 코리의 희생정신도 빼 놓을 수 없다.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었던 양승호 감독은 코리의 보직 변경으로 한 숨을 돌렸다. 부상으로 애간장을 태운 사도스키의 부활도 반갑다.
반면 두산은 5월 고개를 숙이고 있다. 롯데의 승률과 딱 정반대다. 3승 9패. 2위였던 순위는 3위로 내려갔다. 그러나 이 마저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니퍼트, 김선우가 연일 호투를 해주고 있지만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 두산이 자랑하는 끈질긴 야구가 사라졌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는 아직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했고 이혜천도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제 개막전을 치렀다"고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팀 분위기가 무겁다. 이종욱, 김동주, 최준석 등이 가벼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점이 아쉽다. 그래도 이용찬이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고영민, 이원석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점은 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IA
KIA는 일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부진했던 마운드가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우려했던 나지완, 최희섭의 공백이 그리 커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5연승에 성공하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 천적인 SK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것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선발에 비해 아직도 불안한 중간계투진은 조범현 감독의 고민거리다. 간간히 나오는 야수들의 실책도 발목을 잡는다. 6승 6패의 5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LG-한화-넥센과 차례로 붙는다. 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아뿔싸! 삼성
4월 한 달 동안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력한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제 1선발 차우찬이 5월 들어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차우찬은 3차례 등판해 2패만을 기록했다. 구위가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상대 타선에게 공략 당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4번 최형우가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르는 등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다만 다른 타자들과의 궁합이 아쉽다. 한화와의 6연전을 2승 4패로 마친 것이 무엇보다 뼈아프다. 류현진은 꺾었지만 김혁민, 안승민에게 호되게 당했다. 17일 부터는 홈 6연전(넥센-두산)을 갖는다. 안방에서 얼마만큼의 승수를 추가할 지 주목된다.
[(위부터)이대호-김선우-이범호-김상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KIA 제공]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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