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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경찰이 자살설 등이 거론되기도 했던 모델 故김유리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뚜렷한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고인의 사망원인을 조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시신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고인의 혈액에서 신경안정제, 진통제, 항우울제, 최면진정제 등 성분의 약물이 검출됐지만 모두 치료농도 이하라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약물들은 모두 치료 목적으로 투약됐고 하나의 약물 때문에 사망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들 약물이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사인이 됐을 개연성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사망 당일 오전 지인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씨가 10~15알의 수면제를 복용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약물반응 검사 결과 수면제가 사망에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수면제로 인한 자살설을 일축했다.
또,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거식증 논란도 조직검사 결과 장기손상의 흔적이 없고 위에 음식물이 남아있어서 거식증에 의한 사망도 아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의 사인으로 자연사를 꼽았다. 김씨는 지난 2009년 10월부터 우울증을 앓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고 부모가 2008년과 올해 초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는 점에서, 우울증과 약물치료 등으로 체력이 급격히 약해진 상태로 이 같은 이유를 들었다.
경찰은 김씨의 뚜렷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자연사로 보고 내사를 종결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 故김유리]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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