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시범 경기 동안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길게 봐야 돼. 길게"라며 올 시즌 섣부른 예상을 하지 않았다. 7개 구단 전력이 모두 상승한 만큼, 매 경기 끈질긴 승부를 펼쳐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4월 막판 5연승에 성공하며 선두자리를 위협하던 두산은 어느새 삼성-KIA-롯데와 함께 3위 싸움을 하고 있다. 5월 성적은 3승 9패, 위닝시리즈가 한 차례도 없다. 이러한 가운데 이용찬이 두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들쑥날쑥한 구위로 2군행 통보를 받기도 한 이용찬. 현 시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두산은 타격의 침체 만큼이나 마운드도 붕괴됐다. 시즌 전 니퍼트-라미레즈-김선우-이혜천-김성배의 5선발 로테이션을 꾸렸지만 두 명이나 빠져나갔다. 결국 라미레즈의 자리는 페르난도가 메웠고 이혜천의 공백은 이용찬이 채웠다.
이용찬이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지난달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구원 등판한 그는 3.1이닝 동안 1피안타 3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 감독이 "이용찬에게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칭찬할 만큼 의미있는 쾌투였다. 이후 이용찬은 두 차례 더 등판해 빠른 직구와 변형 체인지업을 뿌리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용찬이 선발로 성공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 이용찬은 오늘(17일) 데뷔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상대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최하위 한화다.
이용찬은 지금까지 한화를 상대로 21게임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할 만큼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특히 강동우(5타수 무안타) 최진행(5타수 무안타 2탈삼진)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이용찬이 한화를 상대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낼 수 있을 것인가. '선발' 이용찬의 어깨에 두산의 5월이 달려있다.
[이용찬]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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