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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16일 별세한 중견탤런트 故 박주아(69)의 의료사고 여부를 놓고 유족 측과 병원 측의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고인의 지인인 박미경 작가가 병원 측의 과실로 인한 의료사고 입장을 강조했다.
박씨는 17일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로봇수술을 하다 십이지장을 건드려 십이지장이 파열됐다"며 진료기록 사본 증명서를 공개했다.
박씨는 "고혈압과 당뇨 등 여러 합병증은 과거 병력이다. 올 1월초 암센터에서 초기 신우암 판정을 받았다. 깨알만큼 작은 암종이었지만 연기 생활을 위해 제거를 결정하고 로봇수술 권위자 나모씨를 찾아왔다"며 "외래로 4월 17일 입원했고, 21일 퇴원 예정이었다. 담당 교수가 '피 한방울 안 흘리고 몇 개만 찝으면 간단하게 퇴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18일 로봇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여기 보면 십이지장 파열이라고 적혀있다. 로봇으로 수술하다가 십이지장을 건드려서 파열된 것"이라며 "십이지장이 파열됐다는 걸 알고 나서 담당 의사가 여기저기 협진을 의뢰했다"고 주장했다.
또 "결정적 사인은 5월 14일 발생했다. 5월 13일 23시 38분 인공기도관리, 산소호흡기를 했다고 나오는데 그 다음에 보면 14일 00시 40분에 빠졌다는 게 기록돼 있다. 00시 40분에서 45분까지 계속 산소호흡기를 꽂으려 했는데 실패했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의료사고 입장을 강조했다.
"선생님을 수술 전날 ??다. 소풍 가는 사람처럼 '한 3박4일 있다가 나올거야'라고 말씀하셨다. 사망은 날벼락"이라는 박씨는 "오후에 사무팀이 나와서 사과했지만 유족들이 원한 건 의료진의 잘못 인정과 공식적인 사과였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세브란스병원 측은 의료사고 주장에 대해 "박주아씨가 고령인데다 수술 당시 신우암뿐 아니라 고혈압과 당뇨, 신장 기능 저하까지 겹쳤다"며 "의료진은 (사인을) 수술 후유증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진단했다. 갑자기 박씨의 상태가 악화된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회복이 어렵게 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사진 = 故 박주아]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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