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드디어 첫 승이다.
롯데 잠수함 투수 이재곤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재곤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7이닝 7피안타 0탈삼진 2사사구 2실점.
이재곤은 지난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하며 롯데 선발 마운드 한 축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에는 기대와 달리 부진했다. 4월 한 달간 4차례 선발로 나서 3패 평균자책점 9.53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 2.29를 기록했다. 결국 4월 27일 LG전 구원 등판을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오랜만에 얻은 선발 기회. 두 번 실패는 없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희생번트로 1사 2루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정권의 타구를 자신이 좋은 수비로 막아냈다. 이어 포수 장성우가 SK의 도루까지 잡아내며 1회를 무사히 마쳤다.
2회를 별다른 위기 없이 마감한 이재곤은 3회 선두타자를 수비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정근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사이 타선이 박종윤의 만루홈런과 홍성흔의 투런포로 7점을 뽑으며 그에게 힘을 보탰다.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그는 5회들어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1사 이후 이호준, 임훈, 박진만에게 연속안타로 1사 만루를 허용한 것. 이어 조동화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자칫하면 대량 실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이 때도 구원군으로 병살타가 나섰다. 정근우를 상대로 또 다시 2루수쪽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에도 이재곤은 6회 최동수를 3루수쪽 병살타로, 7회 무사 1, 2루에서 임훈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주무기인 싱커가 모처럼 빛을 발한 것. 이재곤은 8-2로 여유있게 앞선 상황에서 8회부터 마운드를 김수완에게 넘겼다.
경기 후 이재곤은 "긴장하지 않고 설레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던졌다"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경기 전부터 웃음이 많이 나왔다"고 경기 시작 전부터 느낌이 좋았음을 밝혔다.
경기내용면에서는 "내 주무기인 싱커를 살리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했다. 장성우 포수 싸인대로 던지다보니 병살타도 많이 나왔다. 경기내용이 마음에 든다"라며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2군으로 떨어졌던 부분과 관련해서는 "2군에 내려갔을 때 박정태 감독님과 염종석 코치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심리적인 부분이 많다며 하고 싶은대로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이재곤이 부활투를 선보임에 따라 5월 들어 10승 3패로 상승세를 달리는 롯데는 순풍에 돛을 달게됐다.
[롯데 이재곤.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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