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승' 이용찬, "변화구 위주로 승부"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두산의 우완 이용찬이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용찬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총 65개의 투구수를 소화한 가운데 삼진은 2개, 최고 구속은 149km였다.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였다. 올 시즌 주무기로 삼고 있는 변형 체인지업과 너클 커브, 직구의 위력이 어김없이 발휘됐다.

이용찬은 1회 한화 타선을 상대로 빠른 직구로 윽박질렀다. 앞선 경기까지 한화를 상대로 21게임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자신감 있게 공을 뿌렸다. 1회초 강동우 한상훈 장성호를 상대한 이용찬은 직구를 '위닝샷'으로 가져가며 세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2회는 변형 체인지업과 커브르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4번 최진행을 빠른 직구로 유격수 땅볼 처리한 이용찬은 정원석을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 추승우는 체인지업 뒤 빠른 직구로 좌익수 플라이로 막았다.

이용찬은 "타자 10명 가운데 8명이 직구를 노리고 들어온다. 전지 훈련 기간 동안 변형 체인지업과 커브를 연마한 만큼, 이날도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단연 강동우와의 승부였다. 강동우는 유인속에 잘 속지 않는 까다로운 타자로 정평이 나 있다. 이용찬은 3회 이대수의 도루 실패가 나오기 전까지 3회와 4회 강동우와 두 번 연속 대결을 펼쳤다.

3회는 다섯 개 연속 변형 체인지업을 던졌다. 풀카운트가 될 때까지 이용찬-양의지 배터리는 체인지업을 선택하며 강동우를 몰아갔다. 그러나 이대수의 도루 실패로 승부를 보지 못했다.

4회는 다섯 개 연속 직구를 던졌다. 강동우가 체인지업을 기다리는 순간, 이용찬은 빠른 직구로 의표를 찔렀다. 결국 강동우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용찬은 "(양)의지 형 리드 대로 공을 던졌다. 4회에는 체인지업을 한 개 정도 던지고 싶었지만 의지형이 직구를 고집했다"며 "오늘 의지 형의 리드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용찬]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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